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한 우완 투수 넬슨 피게로아(48)가 8년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119구 완투패로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 3월부터 미국야구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의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호크스 투수코치로 일하고 있는 피게로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구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 카로몬트헬스파크 마운드에 깜짝 등판했다.
‘MLB.com’에 따르면 피게로아의 등판은 이날 개스토니아 허니헌터스와 경기가 더블헤더로 편성되면서 이뤄졌다. 지난 5월15일 연기된 경기가 이날 더블헤더로 변경되자 급하게 투수가 필요해졌고, 투수코치 피게로아가 직접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피게로아는 7회까지 무려 119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버텼다. 홈런 3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고 볼넷 4개를 주며 10실점(8자책)했지만 삼진도 4개를 잡아냈다. 7이닝 더블헤더 경기로 피게로아는 완투를 했다. 팀이 5-10으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8년 만의 등판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투수 피게로아는 지난 200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뉴욕 메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6개 팀을 거쳤다.
9시즌 통산 성적은 145경기(65선발) 499이닝을 던지며 20승3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5 탈삼진 337개. 2010년 필라델피아와 휴스턴에서 31경기(11선발) 93이닝을 던지며 7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1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지만 2013년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다. 2013~2014년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에서 2년을 더 뛰고 나이 마흔에 은퇴했다. 이날 깜짝 등판은 대만에서 은퇴한 이후 8년 만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