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준비하려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팬분들이 박수를 쳐줘서 팔에 소름이 돋았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첫 등판에서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팀도 4-3 역전승을 거뒀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온 첫 등판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기쁘다. 전세계를 돌아서 다시 한국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다. 아내와 한국에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에 롯데에서 제안이 와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투구수 81구만 기록하고 교체된 스트레일리는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5회가 끝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말을 들었다. 지난 2주 동안 등판을 하지 않았고 첫 등판이기 때문에 내 건강을 생각해서 코칭 스태프가 판단을 했다. 지금 느낌은 좋다.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어서 아침에 정말 일찍 일어나고 있지만 몸 상태는 좋은 것 같다”라고 빠르게 투구를 마친 이유를 설명했다.
2020년 롯데에 입단한 스트레일리는 2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육성응원이 허용된 것도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관중들이 환호를 해주는 경기에서 투구를 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한 스트레일리는 “경기를 준비하려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팬분들이 박수를 쳐줘서 팔에 소름이 돋았다”라며 웃었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는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아직 가을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돌아왔다. 아직 꽤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남은 경기들을 치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