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은 자율 훈련인데 다 나왔네요.”
10일 대전 LG-한화전이 우천 취소됐다. 이날 충청권 전역에 호우 주의보가 떨어진 가운데 새벽부터 내린 비가 오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경기 개시 시간 2시간20분 전인 오후 4시10분 일찌감치 우천 취소 결정이 났다.
하지만 원정팀 LG 선수들은 숙소에서 나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취소 결정이 전달됐지만 숙소에서 투수들이 훈련 공간이 마땅치 않으면서 야구장에 나왔다.
대신 야수들에겐 자율이 주어졌다. 훈련을 하고 싶은 선수들만 야구장에 나오도록 했는데 어느 선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야구장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우천 취소 후 취재진을 만난 류지현 LG 감독은 “야수들은 자율 훈련인데 다 나왔다”며 웃은 뒤 “어제(9일)도 휴식을 줬는데 (대전으로) 출발하기 전 야구장에 미리 나와서 개인 훈련들을 다했다. 오늘은 자유롭게 하라고 했는데 또 다들 나왔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주말 2위 경쟁 중인 키움을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2위를 탈환했다. 앞서 롯데전까지 2연속 위닝시리즈로 좋은 분위기 속에 2일 연속 휴일을 가졌지만 LG 선수들은 8일 월요일 휴식만 쉬고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들은 비가 잠시 그친 가운데 이글스파크 외야에서 몸을 풀었고, 야수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배팅을 소화했다.
한편 이날 김윤식을 선발로 예고한 LG는 우천 취소가 되면서 변화를 줬다. 11일 경기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내세운다. 켈리는 5일 휴식 로테이션대로 정상 등판한다. 류지현 감독은 “원래 오늘 경기는 임찬규와 김윤식 모두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전체적인 상대 전적을 봤을 때 오늘 김윤식이 들어가고, 다음에 임찬규가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비가 와서 자연스럽게 (로테이션)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7일 잠실 키움전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에 공을 맞아 교체된 외야수 채은성은 큰 이상이 없다. 이날 훈련도 정상 참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