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박상원(28)이 649일 만에 1군에 올라왔다.
한화는 10일 대전 LG전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 투수 박상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 4일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소집 해제된 뒤 6일 만에 1군 무대에 올랐다. 박상원의 1군 엔트리 등록은 군입대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020년 10월30일 대전 KT전 이후 1년9개월10일, 일수로는 649일 만이다.
휘문고-연세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박상원은 1군에서 4시즌 통산 210경기(198⅔이닝) 6승6패1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166개를 기록했다.
2018년 1군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그해 69경기(60이닝) 4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2.10 탈삼진 62개로 활약하며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9년 12홀드, 2020년 10홀드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수확했다.
올해부터 근무지를 서산으로 옮겨 퇴근 후 서산구장에서 훈련을 이어온 박상원은 지난달 올스타 휴식기 때 1~2군 자체 청백전을 통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육성군 연습경기에 이어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2군 퓨처스리그에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두며 복귀 신고를 했다.
2년 가까운 실전 공백에도 최고 구속 150km를 찍어 지친 한화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베로 감독은 “박상원에 대한 보고는 꾸준히 받았다. 이전에 팀에서 맡은 역할도 잘 알고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보여준 모습도 좋았다”며 “깔끔한 이닝부터 맡기고 싶지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복무 기간) 팀이 잘되길 바랐는데 (성적이 나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돌아왔을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면 정신 차려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했다”며 “인천에서 근무할 때 파이어볼 아카데미 엄정욱 감독님과 윤희상 코치 많이 배웠다. 서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는 서진영, 배민규 트레이닝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한화는 박상원과 함께 투수 주현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전날(9일) 투수 윤대경과 이민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