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절정의 맹활약으로 104년 만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14일 휴스턴전(6이닝 1실점)에서 9승을 따낸 뒤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0승 문턱에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말끔하게 아홉수를 털어내고 3전 4기 만에 10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2번 타자로 출장한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했다. 특히 4-0으로 앞서던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5경기 만에 터진 25호 홈런은 쐐기포였다.
이로써 오타니는 104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사의 중심에 섰다. 1918년 베이브 루스가 10승,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0승과 10홈런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46홈런을 때렸지만 9승에 머물며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1년 만에 달성했다.
경기는 에인절스의 흐름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오타니가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를 극복했다.
91개의 공을 던졌고 슬라이더 36개, 스플리터 16개, 포심 15개, 커터 13개, 커브 11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9.3마일(약 159.8km)을 찍었다.
3회초 스티븐 더가의 3루타, 데이빗 플레처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에인절스는 5회초, 오타니의 2루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테일러 워드의 3점포로 4-0의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7회 오타니의 쐐기포가 터지면서 5-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9회말 선두타자 채드 핀더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오타니는 5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시즌 157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56탈삼진을 넘어서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또한 7회 솔로포로 통산 118홈런을 기록, 이치로(117홈런)을 제치고 일본인 타자 메이저리그 홈런 역대 2위로까지 올라섰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