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71&7월 이후 0.00...KIA 역사에 이런 좌완 필승맨 있었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8.10 13: 11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준영(30)이 불펜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이준영은 유일한 좌완 불펜요원이다. KIA는 좌완 불펜투수를 상당수 보유했지만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었다. 은퇴하거나 또는 트레이드, 부상으로 재활중이거나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통산 67홀드를 따내며 좌완 필승맨으로 활약했던 심동섭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었고, 하준영은 나성범의 FA 보상선수로 NC의 낙점을 받았다.

유망주 김유신은 군복무를 마치고 작년 복귀해 1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지난 5월 퓨처스 실전에 복귀했으나 3경기만 던지고 개점휴업 중이다. 
신인 최지민이 스프링캠프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1군 무대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급기야 1군 불펜에는 이준영 한 명만 남았다. 그런데 독야청청, 고군분투하고 있다.
47경기에 출전해 1승9홀드, 평균자책점 1.71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피안타율 1할8푼7리, 1이닝당 출루허용율은 1.29을 기록중이다.  2015년 대졸(중앙대)로 입단해 입단 8년째를 맞아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2017~2018년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느라 실가동은 5년 째이다.  2021시즌까지 4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6.26, 피안타율 2할8푼7리를 기록했던 투수가 아니다. 2020년부터 불펜의 셋업맨으로 시작해 올해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7월 이후 12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6월 마지막 2경기를 더하면 최근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중이다. 필승조 좌완으로 자리를 잡으며 커리어하이 기록을 내고 있다. 타이거즈 역대로 본다면 해태 시절 강태원와 김정수에 이어 KIA 심동섭 정도가 좌완 필승맨이었다. 이준영이 그 바통을 이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직구 구속이 빨라졌다. 140km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지난 5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144km짜리를 던졌다. 여기에 횡으로 크게 휘어지는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종으로 떨어지는 짧은 슬라이더까지 구사하고 있다. 빠른 구속에 슬라이더가 워낙 예리해지면서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좌타자에게 강할 뿐더러 우타자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1할7푼6리, 우타자는 2할3푼5리이다. 때문에 원포인트가 아닌 1이닝까지 책임지는 전형적인 필승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상현과 장현식의 부상이탈로 헐거워진 KIA 불펜의 보배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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