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삼성)이 111일 만에 손맛을 봤다.
김동엽은 지난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퓨처스 서머리그 원정 경기에서 5번 좌익수로 나섰다. 1회 2사 후 송준석과 최영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4로 맞선 5회 자신의 강점인 장타 생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바뀐 투수 하혜성을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15m. 4월 20일 KIA전 이후 111일 만의 홈런이었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린 김동엽은 6회 대타 김상민과 교체됐다. 삼성은 5-8로 패했지만 김동엽의 장타 생산 재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해외파 출신 슬러거 김동엽은 개인 통산 세 차례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팀내 타자 가운데 장타 생산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허삼영 전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김동엽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모두 김동엽의 부활을 기대한다. 누구나 핸디캡은 가지고 있으니 장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부상만 없다면 30~40홈런 칠 것 같다. 큰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동엽은 1군 무대에서 타율 2할4푼4리(86타수 21안타) 2홈런 4타점 8득점에 그쳤다. 1군 말소 후 부상까지 겹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5일부터 실전 모드에 돌입한 그는 오랜만에 손맛을 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퓨처스에서 111일 만에 슬러거 DNA를 발휘한 김동엽.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1군 승격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