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경북고등학교(교장 류시태) 야구부를 상대로 특강에 나섰다.
평소 재능 기부에 관심이 많았던 뷰캐넌은 김상수(내야수), 이상민, 최충연, 원태인, 황동재(이상 투수) 등 팀 동료들의 모교인 경북고에서 자신의 경험담과 야구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역설했다.
202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뷰캐넌은 2년 연속 15승을 달성하며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었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우뚝 섰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뷰캐넌은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경북고 시청각실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단언컨대 자기 관리와 노력 그리고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주변 사람들이 내게 쉬엄쉬엄 하라고 하지만 선수 생활은 정해져 있다. 은퇴 후 누가 봐도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여러분도 진짜 후회 없이 노력하고 '나 만큼 열심히 한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버지로부터 절제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밝힌 뷰캐넌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없다. 순간의 쾌락보다 더 멀리 봐야 한다. 성공하면 더 많은 걸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는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고 안주할 때 또래 선수 누군가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노력한다. 또 여러분이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 때 여러분의 친구들은 몸에 좋은 음식만 먹는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고 강조했다.
뷰캐넌은 특강이 끝난 뒤 야구장으로 이동해 경북고 투수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뷰캐넌은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의 사인 및 셀카 요청에 친절히 응했다.
동료들의 모교에서 재능 기부에 나선 소감을 묻자 "원래 재능 기부 및 사회 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언어의 장벽 때문에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면 만족한다. 대구에 살면서 프로야구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