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대기록은 중단됐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2년 3개월 만에 5회 이전에 강판을 경험했다.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투구’ 기록을 이어간 818일의 여정이 끝났다.
2019년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29경기에서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에 비해 패수가 많았다. 잘 던지고도 득점 지원이 적었다. 12패 중에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패배한 경기가 7차례나 있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켈리는 2020시즌 첫 등판인 5월 10일 창원 NC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입국 후 자가 격리를 거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첫 등판이라 투구수 제한도 있었다. 5월 16일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이후로 ‘5이닝’은 기본이 됐다.
2020시즌 28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30경기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등판할 때마다 승리 요건의 기본 조건인 5이닝 투구는 이어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두산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지만, 5이닝을 채웠다. 1회 3실점, 4회 3실점 그리고 5회 2실점을 하는 동안 투수 교체 타이밍에 논란이 있었지만, 켈리는 93구를 던지고 6회 교체됐다.
지난 5일 잠실 키움전에서 켈리는 결국 어려운 벽에 부딪혔다. 2회 2사 3루에서 이지영에게 1-1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 이후가 문제였다. 박준태 상대로 12구 접전 끝에 역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안타(1타점)-안타-3루타(2타점)-투런 홈런을 맞으며 2회에만 7점을 허용했다.
결국 3이닝 70구 7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818일 만에 5회 이전 강판이었다. 75경기 연속 5이닝 투구에서 멈췄다.
류지현 감독은 “박준태와 승부에서 (안타를 맞으며)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기록이 깨진 것 보다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줬던 모습, 경기력에 박수를 보내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켈리는 대기록을 이어온 75경기에서 40승 16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50회였다. 류 감독의 칭찬을 받을만한 기록이다.
켈리는 LG에서 4시즌 동안 106경기에 등판해 54승 29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고 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단 4경기 뿐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