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에 비상이 걸렸다.
키움은 전반기 놀라온 상승세를 보였다. 54승 1무 32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전반기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14경기에서 5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후반기 승률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키움이 주춤하는 사이 1위 SSG(후반기 10승 4패 승률 1위)는 멀리 달아났고 LG(후반기 7승 7패 승률 5위)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키움이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는데는 투수진의 역할이 컸다. 안우진,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최원태, 한현희, 정찬헌으로 이어지는 풍부한 선발진은 팀의 중심을 잡았고 문성현, 김재웅, 김태훈, 이승호, 이영준 등이 버티고 있는 탄탄한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가라앉았다. 에이스 안우진과 요키시가 버티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지만 불펜진은 급속도로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마무리투수가 계속 바뀌면서 9회에 불안함이 크다. 후반기 블론세이브는 6개로 한화와 더불어 가장 많다.
키움 불펜진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2위(3.27)에 올랐다. 1위 LG(3.11)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불펜 평균자책점 8위(5.14)로 추락했다. 문성현, 김태훈 등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필승조들이 재정비를 위해 줄줄이 2군으로 내려갔고 새롭게 마무리투수를 맡은 김재웅은 9회 세이브를 위해 등판한 2경기에서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불펜이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새로운 투수를 발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차지명 유망주 주승우가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29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발투수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장재영은 큰 기대를 받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20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고전하고 있어 당장 1군에서 도움이 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펜 고민이 커지고 있지만 간판타자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후반기 타격감이 올라온 것은 위안이다. 이정후는 후반기 14경기 타율 4할2푼1리(57타수 24안타) 1홈런 12타점 OPS 1.109, 푸이그는 13경기 타율 3할1푼3리(48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 OPS 1.066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은 기본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이 나오고 경기가 넘어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투수들도 힘을 내야하지만 야수들도 기본적인 플레이를 잘해주기를 바란다”라며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키움은 불펜을 재정비하고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