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괴물 파이어볼러가 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카밀로 도발(25)이 166km 커터로 경기를 끝냈다.
도발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1-0으로 앞선 9회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1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조쉬 벨로 이어진 샌디에이고 2~4번 중심 타선을 맞아 도발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소토를 싱커로 2루 땅볼 처리한 뒤 마차도를 슬라이더로 유격수 직선타 처리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조쉬 벨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최고 100.6마일(161.9km) 싱커를 파울로 커트한 벨이었지만 6구째 바깥쪽 커터에는 배트가 헛돌았다. 이 공의 구속은 102.9마일(165.6km)로 측정됐다.
‘MLB.com’에 따르면 올 시즌 리그 3번째로 빠른 구속.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이언 헬슬리가 지난 5월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03.1마일(165.9km) 포심 패스트볼로 최고 구속을 기록했고, 같은 팀 조던 힉스가 지난달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103마일(165.8km) 싱커를 던진 바 있다. 커터로는 도발의 공이 가장 빠르다. 올 시즌 도발의 커터 평균 구속은 99.2마일(159.6km)에 달한다.
메이저리그가 2008년부터 공식 집계한 피치 트래킹 데이터에 따르면 도발의 102.9마일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대 최고 구속 타이 기록. 2009년 9월6일 브라이언 윌슨이 102.9마일을 던졌는데 도발이 13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샌프란시스코 최고 구속 3~5위(102.8마일, 102.6마일, 102.5마일) 기록도 도발의 것이다.
경기를 마친 뒤 도발은 “투구 후 전광판을 보니 103마일(102.9마일)이 나왔더라. 스피드건이 맞길 바란다”며 샌디에이고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에 대해 “확실히 좋은 타자들이지만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그것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최고 104.5마일(168.2km)까지 던진 도발은 빅리그 데뷔 첫 해 29경기(27이닝) 5승1패3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37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마무리 자리를 꿰차 47경기(46이닝) 3승5패15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3 탈삼진 58개로 활약하고 있다. 커터, 슬라이더 투피치였는데 후반기 들어 싱커 비중을 높여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