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불펜진에 지원군이 당도한다.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해제 한 투수 박상원(28)이 퓨처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1군 콜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원은 지난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앞서던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4일 소집해제 이후 하루 만에 등판해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복귀의 무력시위를 펼쳤다.
박상원은 이날 첫 타자 양경식을 상대하다가 폭투를 범해 2사 2,3루 상황에서 투구했다. 하지만 양경식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9회에는 선두타자 임지열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뒤 김수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주홍을 유격수 뜬공, 예진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매듭짓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은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에도 준비를 열심히 했다. 구단에서도 퇴근 후 훈련, 휴일을 활용한 잔류군 경기 출장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면서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했다. 소집해제 후 곧바로 주자 있는 상황에 투입했는데, 좋은 공을 보여줬다"고 퓨처스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상원을 칭찬했다.
지난 4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이튿날 공식전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구단의 배려 속에 준비를 잘했고, 그 덕분에 빠르게 실전을 치를 수 있었다. 구속은 잘 나오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족한 점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열심히 던졌던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만큼,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휘문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지명을 받은 박상원은 데뷔 첫 해부터 기회를 받았고 사회복무요원 입대 전까지 3년 연속 60경기 이상을 던진 핵심 불펜 요원이었다. 2017년 1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으로 프로의 맛을 본 박상원은 2018년 69경기 4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60이닝 14자책점), 62탈삼진의 성적으로 핵심 불펜 요원으로 성장했고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2019년에도 61경기 1승 4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97로 활약했고 2020년 62경기 1승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66의 기록을 남겼다. 이 해 1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해결하면서 재정비를 마쳤다.
한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박상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르면 다음주에 (박상원을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 불펜 자원이었다고 들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불펜이 한층 더 견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퓨처스팀은 지난 주 3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4일 춘천 SSG전에서는 선발투수 한승주의 7이닝 2실점 호투 속에 허인서가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려냈다. 5일 경기는 이진영의 선제 투런포 등 장단 10안타와 박상원의 무실점 세이브가 돋보였다.
최원호 감독은 이진영에 대해 "퓨처스에 내려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 1군에서 부진한 선수가 나오면 1순위로 콜업될 수 있도록 정비를 잘하라는 얘기를 해줬다. 워낙 자기 스윙을 잘 하는 선수다. 이번주에는 홈런도 쳤고, 볼도 잘 골라냈다"고 호평했다.
또한 "한승주가 선발로 나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제구도 좋았고 변화구도 괜찮았다. 박준영도 나쁘지 않았다. 현재 투구 수를 올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선발 등판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