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막을 타자가 없을 듯 하다. 데뷔 200경기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급 ‘닥터K’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디그롬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6회 2사까지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디그롬은 6회 2사 후 에히르 아드리안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댄스비 스완슨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첫 피안타에 첫 실점까지 동시에 기록했다. 투구수는 7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메츠는 디그롬을 빠르게 내렸고 조엘리 로드리게스를 투입했다.
이날 최고 101.6마일(약 163.5km)의 패스트볼(41개), 최고 95.7마일(약 154km)까지 찍힌 슬라이더(33개), 커브(2개)를 구사하며 12개의 탈삼진의 밑바탕을 만들었다. 특히 슬라이더 33개를 던져서 20차례의 스윙을 이끌어냈는데 이중 18번이 헛스윙으로 연결됐다. 90%의 비율이었다.
‘ESPN 스탯츠&인포’에 의하면 ‘디그롬은 2008년 투구추적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상대 타자의 스윙을 20번 유도하고 90%를 헛스윙으로 이끈 최초의 투수’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디그롬의 슬라이더가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날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특유의 탈삼진 능력을 뽑냈다. 이날 12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데뷔 200경기 등판 만에 152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200경기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다르빗슈 유가 갖고 있던 1517개.
올해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만 매진하다가 전반기를 날렸고 지난 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두 번째 경기까지는 디그롬이 이전의 위력을 되찾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뉴욕 메츠의 포스트시즌 행보, 그리고 디그롬이 올 시즌이 끝나고 행사할 옵트아웃 권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제이콥 디그롬이 복귀하기 전에도 메츠는 충분히 좋은 팀이었다. 하지만 건강하게 던지는 디그롬까지 돌아온 메츠는 (상대팀들에게) 10월의 악몽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메츠는 디그롬의 위력투를 필두로 애틀랜타를 5-2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리며 70승39패를 마크했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 애틀랜타와의 승차를 6.5경기 차이로 벌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