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는 이미 검증을 받은 선수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재영입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롯데는 지난 2일 '스트레일리와 총연봉 4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스트레일리는 KBO와 한국 문화, 롯데 구단을 이미 경험한 데다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선수"라며 "빠른 시간 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롯데에 입단해 31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194⅔이닝 54자책점)을 거뒀고 205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이듬해 31경기에 등판해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165⅔이닝 75자책점) 164탈삼진을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히며 롯데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빅리그 승격에 실패했고 트리플A에서 15경기(선발 12경기)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62⅓이닝 동안 44자책점.
이순철 해설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순철 '순Fe''를 통해 "스트레일리는 이미 검증을 받은 선수다. 독특한 그립으로 던지는 굉장히 빠른 슬라이더와 빠른 공 그리고 좋은 제구 능력을 보이면서 2020년 탈삼진 1위에 등극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어 "롯데 합류 후 8경기에서 10경기 정도 등판할 것 같은데 롯데가 5위 싸움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는 실력 있는 투수를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순철 해설위원은 롯데의 외국인 투수 교체 시점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그는 "(퇴출 통보를 받은) 스파크맨은 영입 당시 반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구단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 게 패착"이라며 "구단이 어느 시점에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고 순위가 달라진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또 "적재적소의 판단을 빨리 하지 못한 부분이 결국 패착으로 돌아오면서 5위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 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롯데가 5강 진출을 위해 포수 및 수비를 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이순철 해설위원의 생각. "시즌 전 주변 사람들이 롯데가 우승권에 가깝다 혹은 포스트시즌에 무조건 간다고 할 때 나는 단언컨대 힘들다고 했다. 이유는 포수와 수비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는 포수의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투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했다. 사실상 롯데 포수는 마이너스 전력이라고 평가할 만큼 안방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비 때문에 무너지는 경기가 너무 많다. (수비가 허술해) 역전당하거나 공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수비가 개선되지 않으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물론 5강 진출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순철 해설위원 역시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포기하는 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