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만루홈런' 15년 주기 진기록에도 동업자 걱정…"렉스 큰 부상 아니길"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8.08 00: 08

“롯데 렉스가 큰 부상 아니길 바란다.”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가 커리어에서 다시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했다. 마티니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앞서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자신도 홈ㅇ르 밟는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팀의 14-0 대승을 이끌었다.
마티니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큼지막하게 향했다. 롯데 중견수 잭 렉스와 우익수 고승민이 타구를 모두 쫓아갔다. 하지만 콜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충돌했다. 결국 타구를 아무도 잡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마티니가 7회초 1사 만루 우중간 그라운드 홈런을 치고 득점을 올린 후 포효하고 있다. 2022.08.07 / foto0307@osen.co.kr

2루수와 우익수가 뒤늦게 쫓아가서 커버플레이를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체됐다. 마티니는 부지런히 1루,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롯데의 중계플레이가 뒤늦게 이뤄졌지만 마티니가 멋진 슬라이딩으로 홈을 먼저 쓸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은 마티니가 올해 리그 첫 번째 기록이다. 통산 89번째. 아울러 그라운드 만루홈런 기록은 역대 4번째다.
지난 1988년 5월 12일 청주 MBC전에서 빙그레 고원부가 역대 첫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1992년 5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삼성 정경훈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만들었다. 15년 뒤인 2007년 9월25일, 무등 KIA전에서 두산 채상병이 역대 3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마티니의 4번째 기록도 15년 만에 나왔다.
경기 후 마티니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내 야구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굉장히 멋지고 신기한 경험이다”라며 “처음 타구가 날아갈 때는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올거라고 예상했다. 2루를 돌았을 때 야수가 아직 공을 잡지 못한 것을 확인했는데 그때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자신의 타구를 잡으려다가 충돌했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결국 교체된 잭 렉스도 걱정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고생하고 있는 동업자로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경험을 했지만 롯데 렉스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렉스가 7회초 1사 만루 NC 다이노스 마티니의 타구를 잡다 고승민과 충돌해 쓰러져 있다. 2022.08.0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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