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렉스가 큰 부상 아니길 바란다.”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가 커리어에서 다시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했다. 마티니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앞서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자신도 홈ㅇ르 밟는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팀의 14-0 대승을 이끌었다.
마티니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큼지막하게 향했다. 롯데 중견수 잭 렉스와 우익수 고승민이 타구를 모두 쫓아갔다. 하지만 콜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충돌했다. 결국 타구를 아무도 잡지 못했다.
2루수와 우익수가 뒤늦게 쫓아가서 커버플레이를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체됐다. 마티니는 부지런히 1루,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롯데의 중계플레이가 뒤늦게 이뤄졌지만 마티니가 멋진 슬라이딩으로 홈을 먼저 쓸었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은 마티니가 올해 리그 첫 번째 기록이다. 통산 89번째. 아울러 그라운드 만루홈런 기록은 역대 4번째다.
지난 1988년 5월 12일 청주 MBC전에서 빙그레 고원부가 역대 첫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1992년 5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삼성 정경훈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만들었다. 15년 뒤인 2007년 9월25일, 무등 KIA전에서 두산 채상병이 역대 3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마티니의 4번째 기록도 15년 만에 나왔다.
경기 후 마티니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내 야구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굉장히 멋지고 신기한 경험이다”라며 “처음 타구가 날아갈 때는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올거라고 예상했다. 2루를 돌았을 때 야수가 아직 공을 잡지 못한 것을 확인했는데 그때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자신의 타구를 잡으려다가 충돌했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결국 교체된 잭 렉스도 걱정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고생하고 있는 동업자로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경험을 했지만 롯데 렉스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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