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2020년 1차 지명, 우완 김태경(21)이 데뷔 2년, 17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김태경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7구 1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4-0 대승에 일조했다. 이로써 2020년 1차 지명 선수로 데뷔한 김태경은 감격의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2020년 10월 31일 데뷔전을 치른 뒤 645일 만에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김태경은 시즌 8경기(1선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73(13⅓이닝 7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6월 21일 이후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은 지난 4월 24일 KT전(3이닝 1실점) 이후 처음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오기 전까지 임시 선발 임무를 맡게 됐지만 김태경은 이날 7위 도약의 일등공신이었다. 1회 선두타자 잭 렉스에게 사구,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도 사구를 허용하며 제구가 흔들렸다. 2회에는 이학주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지시완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 경기 초반 최대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4회에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출루 허용은 전무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일찌감치 받으면서 5회까지 책임졌다. 최고 141km의 투심(24개)과 143km까지 찍은 포심(18개)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10개, 포크볼 8개, 커브 7개를 던졌다.
강인권 대행 역시 "선발 김태경이 5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첫 승 축하한다"라고 격려했다.
경기 후 김태경은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양)의지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초반에 사구, 볼넷으로 어렵게 풀어갔는데 의지 선배님께서 '공은 좋은데 좀 뜨는 것 같다. 낮게 던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볼넷과 사구로 출루를 허용했으니 이제는 맞으면서 가자고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투심 스피드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결과론적으로 땅볼 유도가 잘 돼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초반에 몸쪽을 많이 쓰려고 했는데 사구로 위기를 맞이하고 나서 땅볼로 병살를 잡아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지향점도 맞춰잡는 투구가 됐다. 그는 "150km를 던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를 연습했다"라며 "앞으로 빠른공으로 타자를 잡는다기 보다는 수비와 같이 빠르게 던지면서 타자를 잡아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불과 67개에 불과했기에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터. 그는 "투구수가 적기는 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좋을 때 내려오자고 말씀하셔서 나도 알겠다고 했다"라며 "2군에서도 90~100개까지 던지며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힘은 충분히 남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이다. 그는 "(박)민우 형이 '첫 승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제일 좋아하신 것 같다"라며 "이제 부모님께도 바로 연락을 드려야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