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승승장구하던 키움 히어로가 8월 위기에 휩싸였다. 홍원기 감독은 “8월을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8월 첫 주에 3강 구도를 형성한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를 연거푸 만났는데, 나란히 1승2패 열세 성적을 거뒀다. 그로 인해 2위 LG에 1경기 뒤처진 3위로 밀려났고, 선두 SSG와는 9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키움은 주중 SSG 상대로 9회 역전패, 8회 동점 허용 후 연장전 패배 등 2경기를 아쉽게 내줬다. 이어 LG와 주말 3연전에서는 1차전 LG 에이스 켈리의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중단시키며 8-7로 승리했다. 그러나 6일 3-12 대패, 7일 0-5 완패를 당했다.
7일 LG전에서 선발 애플러가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선발로서 어느 정도 제 몫은 했다.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고, 수비 실책으로 인한 1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이날 산발 6안타에 그쳤고, 모처럼 잡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회 김혜성의 선두타자 2루타로 만든 득점 기회는 상대 호수비까지 나와 막혔다. 4회 1사 1,2루에서는 이지영이 병살타로 고개 숙였다. 7회 푸이그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는데, 김혜성의 병살타가 나와 주자가 사라졌다.
후반기 들어 마운드, 불펜이 흔들리고 역량 이상으로 잘 해 온 타선은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키움은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4명이나 교체했다. 전날 선발로 등판해 부진했던 한현희, 불펜 투수 박주성, 외야수 박찬혁, 그리고 송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포수 김시앙이 빠졌다.
홍 감독은 “한현희는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제구와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 박주성은 2군에서 괜찮았는데, 제구에 불안감이 있는 거 같다. 박찬혁은 후반기 보탬이 되기를 바랐는데, 준비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선발 한 자리가 비게 됐다.
불펜도 최근 실점이 잦고, 마무리는 계속 바뀌었다. 2군에 내려간 불펜 문성현은 10일이 지났지만 아직 콜업이 안 되고 있다. 홍 감독은 “2군 경기 결과를 보고 받고 있는데 제구와 공의 위력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7월까지 전력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잘 이끌어 왔다. 홍 감독은 “후반기 시작을 KT전부터 역전패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실책, 빗맞은 안타 등이 나왔고, SSG전도 그랬다. 작은 부분이 승패를 좌우했다. 8월이 위기라고 계속 얘기해 왔다. 8월까지만 잘 버티면, 나중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의 후반기 성적은 5승 8패, 10개 구단 중 롯데(3승 11패) 다음으로 승률이 낮다. 과연 키움과 홍 감독은 8월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