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더불어 역대 2번째 '잠실 유격수' 20홈런 기록에 1개 남았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오지환이 공수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여러 개 만들어냈다.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오지환은 선제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점 맹타, 실점 위기에선 메이저리그급 철벽 수비로 위기를 지웠다.
양 팀은 나란히 1회 2사 후 3번타자(이정후-김현수)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4번타자의 범타로 이닝이 끝났다.
키움이 먼저 2회 선두타자 김혜성의 좌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지영의 타구는 2루 베이스로 굴러가는 느린 땅볼, 오지환이 달려와 1루에서 아웃시켰다.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LG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김태진이 밀어친 타구는 빠르게 내야 죄측으로 굴러갔다. 오지환에 번개같은 순발력으로 강습 타구를 잡아냈고, 3루 주자를 한 번 견제한 후 1루로 던져 2아웃을 잡았다. 3루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2사 3루에서 송성문의 뜬공도 오지환이 처리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LG는 위기를 넘겼고, 2회말 오지환이 선두타자로 공격에 나섰다. 오지환이 키움 선발 애플러 상대로 2볼에서 3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145.9km)에 주저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높이 솟아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9호포였다.
키움의 반격은 또 오지환의 그물수비에 막혔다. 키움은 4회 1사 후 푸이그의 볼넷, 김혜성의 좌전 안타로 1,2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지영의 타구는 다소 빗맞아 느리게 2루 베이스 방향으로 굴러갔다. 오지환이 재빨리 잡아서 2루 베이스를 밟고, 잔발 스텝으로 1루로 여유있게 던져 병살타로 위기를 지워버렸다.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포구와 스텝, 송구 3박자였다.
LG는 7회 홍창기의 안타, 김현수의 볼넷,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지환에게 찬스가 걸렸다. 오지환은 좌완 이영준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밀어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4-0으로 달아났다.
오지환은 2016년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6년 만에 다시 20홈런에 한 개 남았다. 올 시즌 19개의 홈런 중 10개를 잠실구장에서 터뜨렸다. 시즌 19호 홈런은 홈런 부문 공동 3위(삼성 피렐라)다.
오지환은 후반기 14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후반기 오지환 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는 없다. 시즌 홈런 1위 박병호(32홈런, 후반기 5개) 보다 더 많은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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