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히터 해볼까’ 김현수-오지환의 우타석 홈런…허도환 한숨 “나보다 더 멀리 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07 12: 33

LG 김현수가 6일 경기에 앞서 우타석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있다. 옆에서 오지환, 허도환이 지켜보고 있다. /orange@osen.co.kr
 LG 김현수, 오지환, 허도환은 6일 키움-LG전을 앞두고 특별 타격 훈련에 나섰다. 팀 훈련에 앞서 남들보다 일찍, 오후 2시반쯤 배팅볼을 치는 엑스트라 훈련을 실시했다.
그런데 세 명 모두 우타석에서 배팅볼을 쳤다. 우투좌타자인 김현수와 오지환도 오른손으로 타격을 했다.  가끔 밸런스 보완 훈련으로 반대 타석에서도 치기도 하는데, 이날은 계속해서 우타석에서 때렸다. 어색하지 않은 타격폼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배팅 밸런스를 위한 훈련이기도 하다. 2~3년 전부터 오지환은 타격 훈련 때 심심찮게 오른손으로 치곤 한다. 예전에 오지환은 우타 배팅 훈련에 대해 “코치님들이 반대쪽 배팅 훈련을 하면 좋다고 하시더라. 스트레스도 풀 겸 치기도 한다. 어렸을 때는 우타자로 야구를 배워서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우타석에서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홈런 타구를 만들어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리자, 허도환은 옆에서 “나보다 더 멀리 친다, 너무 쉽게 넘긴다”고 한마디 했다.
김현수에 이어 오지환도 우타석에서 펜스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더니,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허도환은 좌타자 둘이 오른손으로 홈런을 때리자, 기 죽은 목소리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
정작 우타자인 허도환은 가장 잘 맞은 타구가 워닝 트랙 앞에 계속 떨어졌고, 홈런은 때리지 못했다. 허도환은 오지환의 배트(흰색)를 빌려 쳐보기도 했다. 오지환의 방망이로 친 허도환은 파울 홈런을 하나 때리더니, 마지막에 홈런을 때리는데 성공했다.
허도환은 웃으며 “방망이 차이”라고 하자, 김현수는 “또 방망이 탓을 한다”고 구박했다. 다음 턴에서 김현수는 허도환의 배트(황색)로 홈런 도전에 나섰다.
허도환의 배트로 타격에 나선 김현수는 힘이 들어갔는지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기어코 허도환 배트로 좌측 폴 옆으로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때렸다. ‘방망이 탓’을 하지 못하게끔 실력으로 보여줬다.
7일에도 가장 먼저 특타 훈련을 하러 나온 허도환은 "(홈런 내기를 한)어제 지환이가 꼴찌를 했다. 재미로 했다"고 전체 결과를 기자에게 알려줬다.
LG 오지환과 김현수. /OSEN DB
올 시즌 김현수는 20홈런으로 홈런 1위 박병호(32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28개)에 차근차근 다가서고 있다.
오지환은 이날 키움전에서 6회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18호째를 기록했다. 홈런 부문 4위. 오지환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개다. 2016년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2번째 20홈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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