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와 비슷하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송승환(21)이 차세대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송승환은 지난 7월28일 시즌 첫 콜업을 받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7월29일 한화전에서 9회초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8월 4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3안타를 쏟아내더니 5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전 결승 투런포(데뷔홈런)를 때려내 승리를 이끌었다.
콜업 열흘만에 벌써 결승타가 두 번이다. 6일 광주 KIA전에서는 총알타구가 3루수에 잡히는 불운이 있었지만 9회초 1사1루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려 허경민의 역전 2루타때 홈을 발았다. 4할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매일 승리에 기여를 하자 송승환을 바라보는 김태형 감독의 눈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타격 페이스도 좋고, 타석에서 공을 쫓아가는게 좋다. 스윙 궤도도 입대전에 봤는데 완전히 달라졌더라. 타석에서 승부욕도 있다. 수비에서 공도 잘 따라갔다. 2군에서 올라오면 잠깐 반짝하고 한바퀴 돌면 공략을 당하는데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극찬했다.
이어 "당분간 써야한다. 앞으로 (김)재환이가 돌아오더라도 어떻게 쓸지 구상하고 있다. 최대한 쓰임새가 있도록 하겠다. 넓은 구장과 좁은 구장에 따라 쓰임새가 있다. 방망이가 좋으니 타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좌익수로 나서고 있지만 김재환이 무릎을 치료하고 돌아오더라도 최대한 활용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FA 자격을 얻어 100억 원을 받고 NC로 이적한 박건우와 비슷한 중거리형 타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건우처럼 승환이도 중거리형이다. 건우가 홈런 20개를 쳤지만 장거리 타자는 아니다. 승환이도 꾸준히 치면 홈런도 나올 것이다"며 박건우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실제로 2군에서 송승환의 스윙 궤도를 바꾼 이정훈 코치는 박건우와 비슷한 스윙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송승환은 원래는 장타 욕심에 스윙이 컸지만 이 코치를 만나 몸에 가깝게 붙이는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면서 컨택능력이 좋아졌다. 과연 송승환이 박건우의 뒤를 이을까? 상상만해도 두산 팬들은 즐거울 것 같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