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필승조가 등장했다.
KIA는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와 광주경기에서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7로 역전패했다. 8회 2사후 구원에 나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홈런 2개를 맞는 등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수확도 있었다. 정해영까지 무실점 릴레이 투구를 하며 바통을 이어준 새로운 불펜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란히 팔꿈치 피로증세로 이탈한 장현식과 전상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라인업이다. 6회부터 8회까지 막을 수 있다는 희망도 주었다.
선발 임기영이 5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갔다. 장현식과 전상현이 없어도 4-1 점수를 지켜야했다. 첫 주자는 사이드암 고영창이었다. 볼넷과 안타를 내주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고영창은 이날까지 14경기에 출전해 15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제로이다. 출루는 허용해도 실점이 없었고, 바통을 받은 다음 불펜투수가 실점을 막았다. 6회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힘을 보였다.
고영창이 만들어놓은 2사 1,2루 위기는 좌완 이준영이 완벽하게 삭제했다. 김민혁을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가볍게 챙겼다.
이준영은 유일한 좌완 불펜요원이다. 47경기에 출전해 1승9홀드, 평균자책점 1.71의 빼어난 투구를 하고 있다. 입단 이후 커리어 하이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직구 구속이 빨라졌고 슬라이더의 궤적도 날카로워졌고, 다른 구종까지 던지고 있다. 좌타자 피안타율 1할7푼5리로 강하고, 우타자에게도 2할3푼5리로 약하지 않다.
7회 2사1루에서는 사이드암 윤중현이 등장해 가볍게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도 올라 박세혁 외야뜬공, 허경민은 삼진으로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일사천리로 삭제했다. 볼 12개 밖에 되지 않아 8회를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마무리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윤중현은 2018년 9라운드 픽업을 받아 작년부터 선발과 불펜에서 소금 노릇을 하고 있다. 2021시즌 5월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선수로 승격했고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했다. 올해는 선발후보였으나 불펜의 롱릴리프로 활약했고 후반기에서는 필승조로 제몫하고 있다. 35경기 3승4홀드, ERA 4.17를 기록중이다. 후반기 ERA는 2.45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믿었던 정해영이 홈런 2개를 맞고 무너지면서 세 투수의 활약을 빛이 바랬다. KIA는 불펜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사실상 벌떼 불펜을 운영하고 있다. 정해영도 최근 흔들리면서 더욱 이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잇몸이 아닌 진짜 이빨이 된다는 희망도 안겨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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