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이 벤치 클리어링 과정에서 솔직하고 보기 드문 행동으로 일순간에 화해 분위기를 만들었다.
니혼햄은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와 경기를 치렀다. 1-0으로 앞선 니혼햄 선발 투수 나카타는 1회말 2사 1루에서 요시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스기모토 상대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스기모토는 3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나카타가 던진 공에 몸에 맞았다. 2타석 연속 사구를 맞은 스기모토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천천히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3루측의 니혼햄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달려나왔다. 투수를 보호하려 했다. 이에 1루측 오릭스 선수들도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벌어졌다.
니칸스포츠는 “이 때 빅 보스(신조 쓰요시)도 천천히 벤치에서 걸어나왔다. 3루 덕아웃에서 일직선으로 향한 곳은 2연속 사구를 맞은 스기모토였다. (스기모토는 1루 베이스로 이동해 있었다) 신조 감독이 스기모토에게 바디 터치를 하면서 '사과'로 보이는 말을 건네자, 스기모토는 웃음을 보였고 벤치클리어링은 무마됐다”고 전했다.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놀란 반응이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스기모토에게 “특별한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7월 19일 경기에서도 스기모토가 다나카에게 사구를 맞았다. 좋은 타자 상대로 몸쪽 공을 던져야 하는데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의 기술적인 문제라고 얘기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스기모토가 ‘괜찮다’며 ‘빅보스’라고 2번이라 말했다”고 설명했다.
양 팀 선수들의 달아오른 흥분 상황이 신조 감독의 진심어린 사과로 웃음과 함께 정리되자, 관중석의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심판은 양 팀에게 경고를 주고, 경기를 재개했다.
한편 니혼햄은 1-3으로 패배했다. 니혼햄은 6일 현재 40승 1무 59패로 퍼식피리그 최하위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