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의 홈런포가 뜨겁다. 시즌 18홈런으로 홈런 부문 4위다. 옆집 115억 홈런왕 두산 김재환 보다 높은 순위다.
오지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 한 시즌 20홈런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자신이 처음 세웠던 기록의 2번째 달성이 유력하다.
오지환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2타수 1안타 1홈런 3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0-1로 뒤진 1회 2사 1,3루에서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3회 무사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주자는 3루로 진루하며, 진루타를 쳤다. 4회 2사 만루에서 구원 투수 박주성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박승주의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8호 홈런포였다. 7회 2사 1,3루에서 다시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장타력에서 괄목할 정도로 발전된 모습이다. 오프 시즌 LG는 박해민을 FA 영입하면서 홍창기-박해민 테이블 세터를 준비했다. 지난해 2번타자로 자주 나섰던 오지환은 박해민의 영입으로 상위타순으로 나갈 일은 적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오지환은 “내가 하위타순으로 가면 장타에 중점을 두고 타격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오지환은 5월 한 달 홈런 7개를 몰아치면서 홈런 생산이 늘어났다. 하위타순이 아닌 5번 또는 6번으로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타격의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자신의 말처럼 장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18홈런으로 부문 4위다. 압도적인 1위인 KT 박병호(32홈런), LG 김현수(20홈런), 삼성 피렐라(19홈런)에 이어 4번째다.
오지환 아래로는 두산 김재환(16홈런) KIA 나성범(16홈런), 키움 이정후(16홈런)가 공동 5위 그룹이다. 김재환은 지난 겨울 두산과 4년 115억원, 나성범은 KIA와 6년 150억원 FA 계약을 했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김재환(2018년 홈런왕)을 아래에 두고 있다. 6일까지 김재환은 타율 2할3푼4리 51타점 장타율 .452, OPS .790이다. 오지환은 타율 2할5푼8리 60타점 장타율 .463, OPS .804다.
오지환은 홈런 뿐만 아니라 유격수 수비에서 리그 톱클래스 수준을 자랑하며 LG 내야 전체를 안정시키고 있다. 자신의 역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수비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한 문보경은 경기 후 “지환이 형이 있어서 3루수로 되게 편하다. 편하게 수비하고 있다. 내가 못 잡아도 지환이 형이 뒤에서 커버해주고, (지환이 형을 믿고) 편하게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지환이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3루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LG와 4년 40억원에 계약 했다. 당시 에이전트의 6년 100억 요구 등 다소 잡음이 있었으나, 오지환의 백지위임으로 ‘4년 40억’에 합의했다. 올해로 계약 3년째, 주장 임무까지 잘 수행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오지환의 몸값으로 헐값 또는 혜자 계약이라는 평가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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