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투하 77주년에 끝내기 안타, ML→日 복귀한 아키야마 “오늘 잊지 않겠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8.07 03: 38

히로시마 도요카프 아키야마 쇼고(34)가 일본프로야구 복귀 후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아키야마는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현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하나밖에 때려내지 못했지만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히로시마는 8회까지 한신에 2-5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1사 2루에서 안타가 없었던 아키야마가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사진] 히로시마 도요카프 아키야마 쇼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키야마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227경기 타율 3할(4751타수 1427안타) 119홈런 532타점 OPS .829를 기록중인 교타자다. 2015년에는 216안타를 기록하며 일본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일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한 아키야마는 2019시즌 종료 후 신시내티와 3년 21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42경기 타율 2할2푼4리(317타수 71안타) 21타점 OPS .594로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올해 4월에는 신시내티에서 방출됐고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6경기 타율 3할4푼3리(70타수 24안타) 3홈런 21타점 OPS .907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도 빅리그 복귀를 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아키야마는 친정팀인 세이부가 아닌 히로시마와 계약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히로시마는 통산 2000안타 도전 기회를 보장하며 아키야마의 마음을 잡았다. 아키야마는 올 시즌 20경기 타율 2할8푼6리(77타수 22안타) 3홈런 19타점 OPS .811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히로시마가 9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7연패를 끊었다. 아키야마가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개인 통산 4번째 끝내기 안타이자 이적 후 첫 끝내기 안타다”라며 아키야마의 활약을 전했다.
아키야마는 “이 타석만큼은 범타를 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혼자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앞선 타자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버틴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히로시마 선수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을 추모하는 패치를 달고 경기를 뛰었다. 아키야마는 “히로시마 팬분들께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외지에서 온 사람이지만 앞으로도 이곳에서 야구를 하면서 팬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팬들과 함께 이날을 잊지 않겠다”라고 히로시마 팬들에게 메세지를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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