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 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김하성(27) 활용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을 벤치에만 앉혀둘 수 없다. 현지 언론에선 플래툰 기용 가능성을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손목 부상에서 회복된 타티스 주니어의 실전 복귀가 될 재활 경기 일정을 전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라이브 배팅을 한 뒤 더블A 팀이 있는 샌안토니오로 향했다. 이곳에서 재활 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
몇 경기를 뛰고 빅리그에 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타티스 주니어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고, 아직 필드에서 뛰지도 않았다. 재활 경기를 진행하면서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며 주 포지션인 유격수뿐만 아니라 중견수, 지명타자로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를 주로 유격수로 기용할 계획이지만 좌투수 상대로는 중견수로 기용할 수 있다’며 ‘시즌 내내 유격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한 김하성이 타석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우타자 김하성과 좌타자인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을 일종의 플래툰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좌투수에 강한 김하성을 살리기 위해 중견수 그리샴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일 때는 유격수 김하성-중견수 타티스 주니어, 우투수일 때는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중견수 그리샴이 선발출장하는 식이다.
김하성은 올해 우투수 상대 타율 2할2푼3리(224타수 50안타) 4홈런 22타점 OPS .615로 고전했지만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3할2리(106타수 32안타) 2홈런 15타점 OPS .869로 강했다. 김하성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타티스 주니어의 활용폭을 유격수로 제한하지 않고 중견수로 넓힐 수 있다는 게 MLB.com의 전망이다.
당장 김하성의 기용폭이 대폭 축소되진 않을 듯하다. 멜빈 감독은 “자리를 오래 비운 만큼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를 해도 일정한 휴식을 줄 것이다. 너무 많이 출장을 시키진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경기 감각 회복은 물론 꾸준한 컨디션 유지 여부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관리할 계획이다.
샌디에이고는 복귀 과정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겨울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손목뼈가 부러진 타티스 주니어는 3월17일 수술을 받았다. 3개월 재활 진단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느렸고, 지난달 중순에야 스윙 훈련이 허락됐다. 지난 2일 처음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라이브 배팅을 했고, 5일 손목 상태를 다시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 뒤 재활 경기 일정이 잡혔다. 돌다리를 수없이 두드린 끝에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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