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흔들리고 예민하게 굴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NC 드류 루친스키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팀 타선이 1회 4점을 지원하며 루친스키는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실책으로 출루시켰고 2회에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2회 모두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3회에도 루친스키는 볼 판정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미 6-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 하지 않아도 될 견제 실책까지 범했다. 결국 3회 첫 실점했다. 4회에는 3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5회, 다시 한 번 1사 후 하위타선에서 위기를 자초했다. 강태율에게 볼넷을 내주고 황성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이번에는 고승민에게 우전 안타까지 맞았다. 이번에는 우익수 권희동의 정확한 홈송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루친스키는 권희동을 향해 기쁨을 표현하며 포효했다.
6회에도 2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결국 6회까지 스스로 책임지며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기록했다.
이날 루친스키와 호흡을 맞춘 양의지는 “선수 본인도 컨디션이 좋지 않고 습하고 땀도 나니까 흥분을 많이 했다. 점수 차이도 있고 공격적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안 맞으려고 하는 경향을 보였다. 150km도 잘 맞지 않는 공인데 그러더라”라면서도 “꾸역꾸역 잘 던져준 것 같다.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나와서 편하게 던진 것 같다. 또 초반에 병살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잘 넘어간 것 같다”라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경기 후 루친스키도 자신의 호투보다 동료들의 지원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오늘 더운 날씨 때문에 마운드에서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었는데 동료들의 좋은 수비와 득점 지원으로 좋은 경기 내용을 가져갈 수 있었다”라며 “특히 (박)건우와 (권)희동의 호수비가 좋은 흐름을 연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더운 날씨가 계속 되는데 잘 준비해서 다음 등판도 승리를 가져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