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기계가 이상하리만치 오작동했다. 8월 4번째 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면서 안타기계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NC 손아섭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1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손아섭은 1회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놀랍게도 8월 첫 안타였다. 7월 30일 창원 키움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 역대 8번째, 13년 연속 100안타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15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답답했던 물꼬를 트자, 눈도 함께 트인 듯 했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박건우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5-0으로 앞서던 3회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5회에는 2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필요한 추가 점수를 만들어냈다.
개막 후 21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던 손아섭은 이후 페이스를 되찾으며 5월 중순 3할2푼9리까지 타율을 끌어 올렸던 손아섭이다. 그러나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7월 월간 타율 1할8푼9리(53타수 10안타)에 머물렀다. 7월 막판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지만 8월 들어서 다시 무안타 침묵이 이어졌다.
손아섭은 스스로 새로운 밸런스를 찾기 위해 타격폼 변화 등을 시도하며 안간힘을 썼다. 결국 답을 찾아가는 손아섭이었고 이날 결실을 맺었다.
경기 후 손아섭은 “최근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팀에 미안한 마음도 컸고,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면서 “야구를 하다보면 항상 잘 할 수는 없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조금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손아섭은 5회 적시타로 통산 900타점을 달성했다. 역대 31번째 기록. 그는 “900타점은 경기 끝나고 들어서 알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타점을 올린 것 같아서 신기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타점을 올려서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