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 요행의 유효기간은 24시간도 되지 않았다. 댄 스트레일리가 하루 빨리 선발 마운드로 돌아와야 할 듯 하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5일) 경기 완승의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현재 선발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롯데는 연이틀 임시 선발이 나서야 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올해 불펜에서 모든 보직을 맡으며 마당쇠 역할을 했던 나균안이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나균안은 다시 선발진에 포함됐다.
그래도 나균안은 전날 경기 전에도 4번의 선발 등판 경험이 있었다. 어느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하지만 이날 임시 선발로 나서게 된 최영환의 경우 올해 첫 등판이었다. 선발 등판 역시 지난해 8월 31일 이후 340일 만이었다. 여러모로 전날과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상대 투수 역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였다.
우려와 걱정은 현실이 됐다. 승산이 희박했던 경기, 경기 초반에 승부의 추가 많이 기울었다. 최영환은 1회부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선제 실점했다. 이후 2아웃을 잡았지만 노진혁,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0-4로 끌려갔다. 2회와 3회에도 각각 1점 씩 내줬다. 오랜만에 1군 마운드로 돌아온 최영환은 2⅔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후 2군에서 멀티 이닝을 연습하며 선발로 계속 나섰던 이강준은 2이닝 5볼넷 2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임시 선발로 상대 에이스를 낚아보겠다는 요행을 바랐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롯데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지만 완패와 마주해야 했다. 이날 선수단에 다시 합류한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빨리 마운드에 돌아오는 게 현재 롯데 선발진의 난국을 타개할 최선의 방안이다.
전날 입국한 스트레일리는 이날 래리 서튼 감독 및 선수단과 반갑게 해후했다. 스트레일리는 “ 마치 집으로 돌아온 듯 한 느낌이다. 몸 상태는 좋다. 한동안 등판을 못했지만 충분히 준비됐다”라며 “최대한 많이 선발 등판해서 많이 이기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나갈 때마다 승리를 한다면 가을야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 주부터 스트레일리가 돌아온다면 롯데의 선발진도 숨통이 트이고 재반격의 채비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