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볼볼볼볼볼볼볼’ 1차지명의 10연속 볼, 0이닝 3사사구→밀어내기 2실점 ‘충격’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06 22: 36

'볼볼볼死구, 볼볼볼볼, 볼死구'
키움 히어로즈의 박주성(22)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고개 숙였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투수 박주성은 올해로 입단 4년차, 아직까지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2019년 4경기(4이닝 6실점), 2020년 3경기(2이닝 1실점)에 등판했고, 지난해는 1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91(18⅓이닝 11실점 10자책)을 기록했다.

4회말 2사 만루 키움 박주성이 LG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8.06 /cej@osen.co.kr

올해는 4월에 3경기에 등판하고, 5월에 7경기에 출장했다. 5월 15일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 구원승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당시 연장 10회말 2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연장 11회초 5-1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5월 21일 2군에 내려갔다가 7월 2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6일 LG전이 복귀 후 첫 등판이었다.
키움 선발 한현희가 4회 문보경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2-5로 끌려갔다. 유강남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으나, 홍창기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김혜성의 뛰어난 상황 판단과 정확한 3루 송구로 2루 주자를 협살에 몰아 태그아웃시켰다. 2사 1루에서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키움 벤치는 투구 수 80개가 된 한현희를 교체했다. 
박주성이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벤치는 1아웃을 잡고 이닝을 끝내주기를 기대했다. 첫 타자는 4번타자 채은성. 박주성은 슬라이더와 직구를 번갈아 던지다 3볼에서 4구째 왼쪽 팔에 맞는 사구가 됐다. 2사 만루. 
오지환 상대로 직구 4개를 연속 던졌으나 모두 볼이 됐다. 공이 위아래로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다. 다음에는 이재원. 초구 몸쪽 높은 볼에 이어 2구째도 몸쪽으로 던졌으나 왼쪽 어깨를 맞고 말았다. 밀어내기 사구. 
박주성은 3명의 타자 상대로 공 10개를 던졌는데 모두 볼이었다. 사구-4구-사구, 밀어내기로만 2점(한현희의 책임 실점)을 내주고 김성진으로 교체했다. 
박주성은 5월 18일 NC전 이후 80일 만에 1군 마운드 등판, 무척 오랜만에 1군 경기에 나섰다. 또 위기 상황에서 중심 타선이라 부담감은 있었다. 그러나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고 공이 날렸다. 2-5에서 추격조로 기용됐으나, 2점을 내주면서 점수 차는 벌어졌다. 키움은 경기 중반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고 추격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힘들었다.  
키움 투수진은 이날 11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흔들렸다. 선발 한현희도 1회에만 사사구 4개를 허용하고 밀어내기 사구도 내줬다. 13피안타와 함께 12점을 내주며 대패, 하루 만에 3위로 밀려났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