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차원에서 분위기 띄우려고 5점 내면 치킨 쏜다고 했는데..."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5일 잠실 LG전에서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후에 맛있는 치킨 파티를 가졌다. 홍원기 감독이 내건 공약을 성공한 덕분이다.
5일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에게 "켈리 상대로 5점 이상 내면, 치킨을 쏜다"고 했다. 결과는 키움 타자들은 켈리 상대로 3회 7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조기 강판시켰다.
홍 감독은 "작년 후반기에 켈리와 붙었을 때 단장님이 몇 점 내면 치킨 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어제는 단장님이 외부 일정이 있어서 못 오셔서, 내가 선수들 격려 차원에서 내기를 했다. 최근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했고, 켈리를 어제 첫 상대하면서, 설마 5점까지 낼까 생각하면서 말했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키움은 0-1로 뒤진 3회 2사 3루에서 이지영의 동점 적시타, 2사 1루에서 박준태의 1타점 중월 2루타, 2사 2루에서 김준완의 1타점 적시타, 김태진의 안타에 이어 2사 1,2루에서 이정후 좌중간 2타점 3루타 그리고 푸이그의 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단숨에 7점을 뽑았다.
이정후의 2타점 3루타로 5-1이 됐다. 5점째를 낸 이정후는 3루 베이스를 밟고서는 덕아웃을 향해서 치킨을 먹는 세리머니를 했다. 홍원기 감독은 약속대로 경기 후 선수단에 치킨 40마리를 쐈다. 홍 감독은 "잘 던지는 외국인 투수 켈리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잡고서, 기분 좋더라"고 말했다.
켈리가 올 시즌 5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5월 5일 두산전 8실점(5이닝)이 유일했다. 5일 키움에 3이닝 7실점으로 강판, 2020년부터 이어져 온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홍 감독은 "3회 2사 1루에서 박준태가 켈리 상대로 12구 승부가 상대 투수의 힘을 빠지게 하지 않았나 싶다. 결과론적으로 이정후가 중요한 타점(5점째)을 올렸고, 7회 중요한 타점도 나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박준태 공이 크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이어 "6회 무사 만루에서 동점이 됐더라면 분위기가 넘어갔을 것이다. 무사 만루에서 최소 실점으로 끊은 것이 9회까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김태진이 1루에서 많은 경험이 없어서, 병살이 나왔으면 더 좋아겠지만, 잡은 것만 해도 최소 실점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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