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안써요?" 멀티안타&번개주루, 슈퍼루키 온 몸으로 말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8.06 13: 15

"도영이가 잘해주어야 한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투타의 키플레이러를 꼽았다. 마운드에서는 필승맨 장현식, 야수조에서는 신인 김도영이었다. 장현식은 전반기 주춤했는데 후반기에서는 힘을 내주어야 뒷문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김도영은 후반기 막판 홈런포를 날리고 출루도 곧잘 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활약을 주문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 장현식은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전선에서 이탈했다. 이탈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도영은 꾸준한 기회를 얻지도 못했다. 22일 후반기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다음날 벤치멤버로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김도영./OSEN DB

23일 롯데전은 대타로 나서 안타와 삼진을 기록했다. 23-0으로 이긴 24일 경기도 대타로 나서 좌익수 플라이를 치고 물러났다.  선발출전해도 두 타석 정도에 그쳤다. 28일 NC전은 모처럼 9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사구와 보내기번트를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8월 4일 대전 한화전도 9번 3루수로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역시 대타로 바뀌었다. 
들쑥날쑥한 출전에도 존재감을 확 느끼게 만든 경기도 있었다. 5일 광주 두산전에서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데뷔전에 나서는 좌완 브랜든 와델을 고려해 우타자 김도영을 선발 라인업에 넣자 빛나는 타격과 주루로 응답했다.  
1-1로 팽팽한 2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작렬했다. 브랜든의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쳐 1타점짜리 장타를 만들어냈다.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춘 타격이었다. 이어 4회 2사 1루에서 3유간을 가르는 안타를 터트리고 출루했다. 모처럼 터진 멀티안타였다. 
이어 빠른 발도 돋보였다. 투아웃 만루찬스에서 2루주자였던 김도영은 김선빈의 3루 땅볼 때 상대 허경민이 펌볼하자 빠른 주력을 이용해 간발의 차이로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김도영의 발이 빨랐다. 번개같은 주력을 느낄 수 있는 플레이였다. 덕택에 3루 주자의 득점도 인정받았다. 
김도영은 타율 2할2푼3리, 3홈런, 17타점, 8도루, 30득점의 성적을 내고 있다. 분명히 우등 성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시즌내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넣고 있다. 그만큼 활용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리그에 적응도도 높여가고 있다. 수비력도 훨씬 안정감이 생겼다. 좀 더 기회를 얻어 기여도를 높이는 시점이 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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