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 걸리면 설레요" 또 역전 결승타, 김재환 잇는 해결사가 등장했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8.06 08: 11

"너무 행복하다". 두산 베어스 유망주 송승환(21)이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2019년 입단해 포병사단에서 현역 복무를 마치고 지난 2월 제대해 퓨처스 팀에서 기회를 기다렸다. 콜업을 받자마자 29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9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벤치에 대기하다 8월 4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김재환이 무릎을 다치자 대신 출전해 3안타를 쏟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5일 KIA 타이거즈와와 광주경기에 5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김재환이 엔트리에서 빠지자 주저없이 송승환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입단 첫 선발출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훈련에서 타격을 보니 입대전보다 매카닉이 많이 좋아졌다. 방망이 치는게 좋고 승부욕도 있다. 스윙 나오는 궤도가 좋다.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송승환이 첫 홈런 기념구를 쥐고 포즈를 취했다./두산 베어스 제공

사령탑의 발탁은 대적중했다. 화끈한 역전 결승 홈런으로 응답했다. 1-3으로 뒤진 5회초 페르난데스가 중월 1타점 2루타를 날리자 곧바로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의리의 몸쪽으로 꽉찬 직구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 4-3으로 역전했고, 결승타였다. 벌써 두 번째 역전 결승타였다. 
경기후 송승환은 "너무 행복하다. 감독님이 믿고 5번 타자로 내보내셨는데 기회 보답하겠다는 마음이 엄청컸다. 조금이나 보담해서 행복하다. (박)세혁 선배가 '몸쪽 승부 많이 한다. 대비하라'고 하셨다. 몸쪽와서 자신있게 풀스윙한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맞는 순간 잡히는 줄 알았다. 1루 베이스에서 보는데 넘어갔더라"며 첫 홈런 과정을 설명했다. 
벌써 두 번째 결승타이자 김 감독이 승부욕이 좋다고 칭찬했는데 비결이 있었다. 즐기는 것이었다. "찬스 걸리면 부담보다는 설렌다. 타석에서 즐기게 된다. 상대 투수도 부담감 있고 나와 싸우는 것이다. 타격에 힘이 들어가기 보다는 웃으면 즐기니까 좋은 결과 나온다. 찬스가 걸리면 좋은 생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송승환이 데뷔 첫 홈런을 때리고 페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스프링캠프에서 간결한 스윙으로 바꾼 것이 적중했다. "2월 이정훈 코치님이 내 스윙했던 것과 정반대로 알려주었다. 이렇게 스윙하는 것이 맞나 싶었다. 스윙궤적을 바꾸면서 간결하면서 컨택 좋아졌다. 그전에서는 멀리치려고 스윙이 컸다. 1군에서 상대하는 투수들의 볼이 확실히 좋다. 상대 수비도 좋다. 됐다 하는 것도 쉽게 잡히더라. 어렵긴한데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첫 홈런볼을 챙긴 송승환은 "부모님에게 자랑해야겠다. 원래 자랑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부보님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겠다. 정말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겠다. 기대에 보답하고 행복하게 야구하겠다. 이제 1군에서 기회받고 하는 것도 행복하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감독님이 칭찬해주셔서 힘이 난다. 계속 칭찬 듣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선배 김재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재환 선배님은 입단할 때부터 롤모델이었다. 2군에서 올라왔을 때 운동화가 더러워졌다며 사주셨다. 잘 챙겨주셨서 항상 감사하고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돌아오실 때까지 감독님이 내보내주시면 그 자리에서 항상 좋은 모습 보이고 악바리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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