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LG 외야수 이재원(23)이 또다시 괴력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올리고 있는데, 주전이 아닌 벤치 신세다.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에 자리가 없다.
이재원은 5일 잠실 키움전에서 6-8로 뒤진 9회 대타로 나왔다. 키움 마무리 김재웅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잠실구장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전날(4일) 사직 롯데전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이재원은 4일 롯데전에서 유격수 땅볼-2루타(2타점)-솔로 홈런을 치고 탈수 증세로 인한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교체됐다.
장타 2방을 쳤지만, 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류지현 감독은 키움전에 앞서 “날씨가 더워 탈수로 인한 허벅지 경련이었다. 재발할 수 있어서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았다면 이날 선발 출장은 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재원의 입지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5일 키움전에 LG 외야는 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홍창기(우익수)가 선발로 나섰다. 왼 발목이 완전치 않은 김현수는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김현수는 5일 시즌 20홈런을 때리며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박해민은 3할 타율, 외야 수비의 중심이다. 문성주는 타율 3할4푼2리, 출루율 .447로 맹활약 중이다. 규정 타석이 부족해 장외 1위다. 지난해 출루왕 홍창기는 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만에 복귀했다. 후반기 복귀 후 6경기 타율 1할6푼7리(24타수 4안타)로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다.
4일 롯데전에 홍창기가 한 경기 쉬면서 이재원은 7월 28일 이후 처음 출장 기회를 잡았다. 모처럼 출장한 이재원은 2루타, 홈런으로 장타력을 터뜨렸다. 일주일 만에 선발 출장해서 홈런을 때리더니, 다음 날에는 벤치에서 대기하다 9회 대타로 나와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7월 28일 김광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렸던 이재원은 4일과 5일 홈런을 연이어 쏘아올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7월 26일 SSG전 홈런까지 5경기에서 4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타격감이 타격 사이클의 정점에 오른 듯 하다. 지난 5월 중순 KIA와 잠실 3연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11타수 8안타 7타점 5득점을 기록했을 때를 연상케 한다.
이재원은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고서 “계속 이만 갈았던 것 같다. 연습 할 때도 (출장)날만 기다렸다. 대타로 나가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 해 왔다”고 했다.
부상자가 모두 복귀하고 완전체 타선이 되면서 이재원은 선발 출장 보다 대타, 교체로 나설 가능성이 많다. 그는 “벤치에 있으면서 경기 상황과 투수들의 볼배합을 계속 봐 왔다. 옆에서 지명타자로 나가는 현수형이 있으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며 “대타로 나가면 투수의 볼배합과 포수 성향도 보고, 한 타석에서 200%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키움전에서 대타 홈런으로 집중력을 보여줬다. 프로 데뷔 후 대타 홈런은 처음이었다. 또 올 시즌 대타로 3타수 무안타 1사구였는데, 홈런으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6일 키움의 선발 투수는 사이드암 한현희다. 이재원은 올해 사이드암 투수 상대로 27타수 2안타(타율 .074)로 약하다. 한현희는 데뷔 후 한 번도 상대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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