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번 임무를 맡은 삼성 라이온즈 2루수 김지찬(21)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지찬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10차전에서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으로 팀의 3-1 역전승이 이바지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 1번 타자 임무를 수행하던 김지찬은 지난달 26일 부상 복귀 후 8번 타순에서 뛰다가 인천 원정 첫 날 오랜만에 1번으로 복귀했다. 그간 1번 임무는 2년 차 외야수 김현준이 맡고 있었다.
김지찬은 오랜만에 1번타자로 나서 SSG 외국인 1선발 윌머 폰트 상대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동료들이 고전할 때, 김지찬은 안타를 만들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폰트의 3구째에 중전 안타를 때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이후 폰트의 4구째에 중견수 쪽 안타를 쳤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현준이 1루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별다른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폰트 처지에서는 김지찬이라는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김지찬은 발도 빠르기 때문에 상대 투수, 포수는 이런 선수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4회까지 동료 타자들이 침묵하고 있을 때 김지찬만 폰트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지찬은 “폰트는 직구의 힘이 워낙 좋은 투수다. 그래서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솔직히 첫 타석은 운이 좋았고, 두 번째 타석도 운 좋게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플레이에 동료들은 활력을 얻는다. 이날 2번 타자로 나섰고 연장 10회초 결승타 주인공 김현준은 “(김)지찬이 형이 살아나가면 배터리가 주자를 신경 쓰니까 오히려 편하다. 그래서 지찬이 형과 같이 테이블세터를 하니까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승패가 갈린 연장 10회에도 중요한 주루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2사 1, 2루에서 김현준의 적시타가 나오고, 김태군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였던 김지찬은 전력질주로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1점 차는 안심할 수 없는 리드다. SSG엔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승타는 김현준이 기록했고, 쐐기타는 김태군이 쳤지만 김지찬의 주루 플레이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김지찬은 “10회 2아웃 상황이어서 무조건 홈으로 뛰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타구가 빠지는 것을 보고 전력을 다해서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데,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려고 한다. 내가 살아나가야 팀도 점수를 낼 수 있다. 많이 출루하고, 출루하면 뛰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뛰는 선수이기에 리그 다승 1위(13승), 퀄리티스타트 투구(17회), 평균자책점 2위(2.03)의 강력한 SSG 선발 폰트도 괴롭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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