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힘들다” 포수도 감탄한 심준석의 157km, 이제는 제구력을 증명하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8.06 09: 25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덕수고 심준석(18)이 또 한 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하고 말았다.
덕수고 심준석은 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 충암고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⅓이닝 2볼넷 2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심준석은 덕수고가 3-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임준하와 이선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만들었다. 우승원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심준석은 김동헌과 박채울을 연달아 맞추면서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제구가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심준석은 이종호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덕수고 심준석. /OSEN DB

늘 그렇듯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투구수 23구를 기록한 심준석은 최고 구속이 시속 157km에 달했다. 직구는 꾸준히 150km 초반대 구속을 유지하며 타자를 압박했다.
문제는 역시 제구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만한 아쉬운 볼도 있었지만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기 시작하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심준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처음에 올라갔을 때는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스트라이크가 몇 개 안잡히고 그러니까 힘들어진 것 같다. 컨디션은 거의 다 올라왔다. 실전 경기에서 많이 던지면서 컨트롤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받는 심준석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올 시즌 11경기(19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평가가 많이 깎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 정민철 단장을 비롯해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심준석을 보기 위해 신월구장에 모였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심준석이 아직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안되는 것 같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언젠가는 잘해주지 않겠나. 상황이 된다면 다음 경기에도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준석이 아직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워낙 강렬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여전히 기대치는 크다. 덕수고 포수 김재형은 “공이 정말 빠르다.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빨리 반응을 해서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심준석의 구위에 혀를 내둘렀다.
심준석의 잠재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스카우트는 없다. 강속구와 건장한 체격(194cm 103kg) 등 에이스의 자질을 고루 갖추고 있는 심준석은 제구만 잡힌다면 단연 최고의 유망주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면 단순히 공만 빠른 것 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데는 한계가 있다.
덕수고는 오는 8일 경남고와 16강전을 치른다. 심준석은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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