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자신없나? 슬라이더는 위험해” 오타니 부상 걱정한 日 대투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8.06 03: 39

일본 스포츠 평론가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의 과도한 슬라이더 의존도를 우려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타자로 102경기 타율 2할5푼8리(380타수 98안타) 24홈런 64타점 OPS .860, 투수로 18경기(105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중이다.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10승-10홈런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오타니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는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투구수 99구를 기록했고 슬라이더(61구)-포심(20구)-커터(6구)-스플리터(6구)-커브(6구)를 구사했는데 슬라이더와 커터의 구사 비율이 67.7%에 달했다. 투구를 마친 이후에는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타석에 들어가지 않고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5일 경기에서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5일 “오타니가 교체된 이유는 오른쪽 팔의 위화감 때문으로 가벼운 증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투구 스타일을 이어간다면 괴로워질 것”이라며 오타니의 부상을 우려했다.
스포츠 평론가 호리우치 츠네오는 “지난번 등판에서도 신경이 쓰였다. 오타니는 왜 이렇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것일까.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볼 카운트를 벌 수 있고 삼진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일까”라며 오타니의 과도한 슬라이더 구사를 지적했다.
호리우치는 1966년부터 1983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203승을 거뒀다. 2004년과 2005년 요미우리 감독을 맡았고 2008년에는 일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시속 160km 전후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데도 믿을 수 없는지 던지지 않는다”라고 말한 호리우치는 “스플리터도 구사 비율이 낮다. 투구의 70% 정도가 슬라이더 계열이다. 엉성한 볼배합이다. 이렇게 같은 구종을 계속 던지면 어떤 타자라도 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호리우치는 “초반에는 악력과 손가락 힘이 강하기 때문에 삼진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는 너무 많이 던지면 악력이 점점 떨어진다”라며 “슬라이더는 던질 때 손가락을 비틀어 던지기 때문에 팔꿈치 부담이 커진다. 부상당할 위험이 크다. 걱정이 된다”라며 오타니의 부상을 걱정했다.
오타니는 2018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타자로는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소화하고 있지만 투수로 제대로 뛴 것은 지난 시즌과 올해 정도다. 오타니가 남은 시즌 안정적인 투구 스타일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