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좋아질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유망주 송승환(21)이 깜짝 1호 홈런을 날렸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리며 팀 5-3 승리를 이끌었다.
4번타자 김재환이 자신의 타구에 오른무릎을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4번에 앉히고 송승환을 김재환 대신 좌익수 5번 타자로 기용했다.
"입대전에 비해 스윙 궤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굉장히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와 평가였다. 송승환은 곧바로 사령탐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뷔 홈런을 날렸다.
2회와 4회는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중월 2루타로 2-3으로 추격하자 스윙이 달라졌다. KIA 선발 이의리의 몸쪽 꽉찬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2019년 2차 2번으로 입단한 이후 첫 홈런이었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6회 한 점을 추격하며 승리를 따내면서 역전 결승타가 되었다.
송승환은 올해 2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퓨처스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퓨처스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7월 29일 1군 콜업을 받았다. 곧바로 한화전 9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어 4일 삼성전에서는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지자 대신 들어가 3안타를 터트렸다.
1군 승격후 두 번째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심상치 않는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었다. 송승환은 좌익수로도 8회 2사후 박동원의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날 두산은 공수에서 김재환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무명의 송승환 덕택이었다.
첫 홈런공을 챙긴 송승환은 "세혁 선배가 몸쪽으로 던질 것 같으니 대비하라는 조언이 있었는데 진짜로 왔다. 홈런으로 승리를 하게 되어 기쁘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해서 기쁘다"며 한층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