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짜겠노'…선발진 비상상황에 또 호출된 '균안콜', 대체 선발의 혼신투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8.05 21: 42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에서 위급할 때 언제나 호출을 받는 나균안(24). 이번에는 선발진에 결원이 생기며 급히 임시 선발 역할을 맡았고 다시 한 번 임무를 완수했다.
나균안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 롱릴리프 등 다양한 보직에서 마당쇠처럼 마운드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는 나균안이다. 30경기 1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보직에서 활약하지 않으면서 기록에서 손해를 보고 있지만 현재 롯데 투수진 전체로 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6회초 NC 다이노스 박건우를 잡고 포효하고 있다. 2022.08.05 / foto0307@osen.co.kr

이런 나균안이 이번에는 다시 선발 임무를 맡게 됐다. 외국인 선수 글렌 스파크맨이 퇴출됐고 대체선수 댄 스트레일리가 합류하기 전까지 공백이 생겼다. 아울러 임시 선발 역할을 할 수 있는 서준원도 코로나19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진욱 등 재조정 자원은 등판 일정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나균안을 다시 선발로 호출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 3이닝 46구, 31일 삼성전 2이닝 36구를 던진 바 있다. 3일 동안 82개의 공을 던졌지만 일단 4일을 쉬고 선발 등판했다.
나균안이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4차례 선발 등판한 바 있다. 선발로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30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6월 11일 KT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 당시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은 오늘 정상적으로 선발 투수처럼 던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나균안이 온전히 한 경기를 책임져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날 나균안은 한 경기를 책임진 것은 물론 경기 자체를 지배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했고 2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마티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노진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낸 뒤 자동으로 2루 스타트를 끊은 양의지까지 저지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회에도 1사 후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대온을 삼진,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처리했다. 4회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
5회에는 다시 선두타자 마티니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노진혁을 우익수 뜬공, 이명기를 2루수 땅볼, 그리고 김주원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포수 강태율이 상대 덕아웃에서 넘어지면서까지 공을 잡아내며 나균안의 5회 종료,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6회에는 되려 수비로 곤경에 빠졌다. 선두타자 박대온을 상대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우익수 고승민이 낙구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서 안타를 만들어줬다. 이후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까지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손아섭을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며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3루 주자를 들여보내 실점했지만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박건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6회까지 매듭지었다. 나균안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나균안의 최대의 위기를 틀어막자 타자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이어진 6회말 이대호의 적시 2루타와 강태율의 2타점 2루타, 박승욱의 스퀴즈번트를 묶어 4점을 추가. 7-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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