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투수 브랜드 와델(28)이 데뷔전에서 무난한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와델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 탈삼진 1개. 4-3으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팀이 5-3 승리를 따내며서 첫 승에 입맞춤했다.
첫 걸음이 쉽지 않았다. 1회 투아웃을 잡고 나성범에게 던진 139km짜리 슬라이더가 약간 가운데로 몰리면서 125m 우중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단 세 타자만에 1호 피홈런을 맞았다. KBO리그 타자들의 매서움을 느꼈다. 2회도 2사 1루에서 김도영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주고 실전했다.
4회도 2사까지 잘 잡았으나 김호령 중전안타, 김도영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맞더니 박찬호는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위기를 초래했다. 김선빈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허경민이 펌볼과 함께 3루 포스아웃을 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2루주자 김도영의 발이 빠른 것으로 정정됐다. 졸지에 3루주자의 득점이 인정되면서 또 한 점을 내주었다.
그래도 홈런을 때린 나성범을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추가점 위기를 넘기는 침착함을 보였다. 5회초 두산 타선이 페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와 유망주 송승환의 데뷔 첫 홈런(2점)이 터지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힘을 받은 브랜든은 5회말은 세 타자를 가볍게 삼진과 범타로 막고 등판을 마쳤다.
직구(27개), 체인지업(20개) 투심(15개), 슬라이더(12개), 커브(11개) 등 85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 투심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7안타를 맞고 2사후 실점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의 예리함도 보였다. 두산은 작년 MVP 아리엘 미란다를 퇴출시키고 브랜든을 수혈했다. 첫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5위 싸움의 힘을 동시에 얻었다.
브랜든은 경기후 "첫 등판이라 경기 초반엔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약간은 정신없었지만 이닝이 진행되면서 내 호흡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선 배터리 파트너인 (박)세혁의 도움이 컸다. 첫 경기임에도 놀랍도록 호흡이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랜든은 약혼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를 따냈다. "이렇게 좋은 팀에 입단할 수 있어 기분 좋다. 5강 싸움에 힘이 돼 좋은 결과 이끌도록 하겠다. 오늘 광주에 찾아와 응원해준 예비신부에게 고맙다. 늘 나를 서포트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