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 잘못 건드렸어!" 헤이더 트레이드→연속 끝내기 패…밀워키 후회막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8.05 12: 51

올스타 마무리 투수를 내보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것일까. 밀워키 브루워스가  올스타 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트레이드시키고 이틀 연속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어느덧 4연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조차 위태로워졌다.
밀워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했다. 이로써 밀워키는 4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52승47패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2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통산 125세이브를 거뒀고 올스타 마무리 투수였던 조쉬 헤이더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시킨 뒤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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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에는 4-7로 끌려가다가 8회초 윌리 아다메스와 로우디 텔레스의 적시타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 올라온 데빈 윌리엄스가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5일에는 3-1로 앞서다가 7회말 피츠버그에 2점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연장 승부치기로 향했다. 밀워키는 10회초 2사 만루에서 콜튼 웡이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 4-3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0회말, 헤이더를 대신해 텍사스에서 영입한 베테랑 불펜 맷 부시가 무사 2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동점 2루타를 내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폭투를 범하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지난 1일 보스턴전 2-7 패배를 당하고 이날까지 4연패다. 그리고 헤이더를 트레이드하고 치른 피츠버그 3연전은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4~5일, 2경기는 끝내기 패배였다. 헤이더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다. 밀워키는 7월 중순, 헤이더가 두 차례 크게 무너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헤이더의 징후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밀워키는 지구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헤이더를 트레이드했다. 현지에서도 의문이 컸다. 또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를 보내면서 받은 대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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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5일, ‘포스트-헤이더 찾기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밀워키는 최근 4연패를 당했고 헤이더를 트레이드하고 나서는 3연패다. 밀워키의 데이빗 스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자신들의 불펜 에이스를 트레이드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라면서 ‘하지만 헤이더가 던졌을 법한 이닝에서 연속해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그 논리로도 상처가 무뎌지게 할 수 없었다’라며 헤이더의 부재를 설명했다.
밀워키와 순위경쟁을 펼치는 세인트루이스의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벤 프리드릭슨 기자는 자신의 SNS에 ‘밀워키가 야구의 신들을 잘못 건드렸다’라면서 밀워키의 트레이드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 역시 ‘밀워키가 10회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24시간 만에 피츠버그에게 두 번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밀워키는 아마도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를 그리워할 것이다’라면서 헤이더의 부재가 뼈아픈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밀워키는 헤이더 트레이드 이후 ‘공교롭게’ 연패를 당했다고 생각한다. 헤이더의 부재가 큰 영향은 아니라는 것.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그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경기를 해야 한다. 지난 3일 동안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헤이더가 없는 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라면서 “특히 시기 때문에 화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재정비해서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갈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헤이더 트레이드와 현재의 연패는 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텍사스에서 합류해 끝내기 폭투를 범한 맷 부시는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이따금씩 경기는 우리의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그런 경기가 나와 우리 팀에 발생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회복해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밀워키가 보낸 헤이더는 지난 3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콜로라도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헤이더를 보내고 연전연패를 당한 밀워키는 결국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선두로 내려왔다. 세인트루이스와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만약 밀워키가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뺏긴다면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한다. 5일 성적 기준 샌디에이고는 61승47패다. 밀워키의 성적 57승48패보다 높다. 결국 헤이더를 보낸 부메랑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jhrae@osen.co.kr
밀워키 시절 조쉬 헤이더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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