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0)이 팀 최초로 2년 연속 30세이브에 도전하고 있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2021년 34세이브를 수확했다. 레전드 선동열이 1995년 작성한 33세이브를 넘어, 임창용과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35세이브를 따낸다면 팀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한다. 8월 4일 경기를 마친 현재 49경기를 남겼다. 현재 2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0세이브를 추가해야 팀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또 하나 귀중한 기록이 있다. 2년 연속 30세이브 작성이다. 선동열은 마무리 투수로 30세이브를 달성한 것은 두 차례였다. 그런데 1993년(31세이브)과 1995년이었다. 1994년은 풀타임이 아니었다. 1995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선동열의 뒤를 이어 젊은 마무리 투수로 등장한 임창용의 30세이브 이상은 1998년 단 한 번뿐이었다. 1997년 26세이브를 따냈고, 이듬해 타이거즈 최다기록을 세웠다. 타이거즈에 계속 있었다면 수 년 연속 30세이브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으로 현금 트레이드 되면서 타이거즈를 떠났다. 운영자금이 필요한 해태는 삼성의 거듭된 트레이드 요청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1999년과 2000년 삼성에서 각각 38세이브와 30세이브를 따냈다. 개인으로는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따냈다.
임창용이 떠나면서 KIA 간판 마무리 투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2000년 들어 한기주와 윤석민이 잠깐 득세했다. 한기주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25세이브, 26세이브를 따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2015년 30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어깨부상이 찾아왔고 은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타이거즈에서 어느 누구도 2년 연속 30세이브를 작성한 마무리 투수는 없었다. 오는 23일이면 만 21살이 되는 정해영이 처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10세이브는 지켜봐야겠지만 5세이브 추가는 충분히 가능하다.
정해영은 2020년 신인 시절 퓨처스에서 선발수업을 받다가 7월 1일 땜질 선발로 1군에 처음 입성했다. 그러다 추격조에 편성됐고, 나갈 때마다 이기면서 필승조 일원으로 승격했고, 세이브까지 따냈다.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전상현이 부상으로 빠지자 대신 마무리를 맡았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2년째 51세이브를 따냈다. 최근에는 장현식과 전상현이 팔꿈치 피로증세로 빠진 가운데 굳건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더욱 건강한 정해영이 돋보인다.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치 못했던 20살 마무리 투수. 2년 연속 30세이브 도전 자체가 경이로울 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