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외야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32)를 재영입한 지 1년도 안 돼 방출한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브래들리 주니어를 양도 지명(DFA) 처리한다고 전했다. 다른 팀에서 클레임이 없다면 방출 수순을 밟게 된다.
우투좌타 브래들리 주니어는 보스턴과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0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년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2016년 개인 최다 26홈런을 터뜨리며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8년에는 주전 중견수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승부처에서 결정적 타격으로 ALCS MVP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까지 보스턴에서 활약한 브래들리 주니어는 FA 자격을 얻어 밀워키 브루어스와 2년 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134경기 타율 1할6푼3리 6홈런 29타점 28볼넷 132삼진 OPS .497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런데 시즌을 마친 뒤였던 지난해 12월 보스턴이 주전 우익수 헌터 렌프로를 보내면서 브래들리 주니어와 마이너리그 선수 2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브래들리 주니어를 재영입하며 유망주 2명도 확보했지만 31홈런을 터뜨린 즉시 전력 거포를 내준 것이 꺼림칙했다.
우려대로 보스턴에 돌아온 브래들리 주니어는 더 이상 전성기 그 선수가 아니었다. 수비는 건재하지만 타격이 무너졌다. 91경기 타율 2할1푼 3홈런 29타점 17볼넷 58삼진 OPS .578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 와일드카드 7위로 처져 가을 야구가 쉽지 않은 보스턴은 트레이드 마감일에 보스턴은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토미 팸을 영입했다.
팸 가세로 쓰임새가 제한된 브래들리 주니어는 결국 보스턴의 전력 외로 분류됐다. 밀워키에서 브래들리 주니어와 함께 넘어온 마이너리거 내야수 알렉스 비넬라스와 데이비드 해밀턴은 더블A에서 아직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보스턴을 떠나 밀워키로 향한 렌프로는 올해도 70경기 타율 2할4푼6리 19홈런 43타점 OPS .806으로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밀워키는 지난해 팀 홈런 18위에서 올해 4위로 장타력이 급상승,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팀 홈런 10위에서 18위로 떨어진 보스턴은 재영입한 브래들리 주니어를 1년도 안 돼 방출, 트레이드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