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첫 장타가 나왔다. 8경기 34타수 만에 나온 장타였다.
LG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팀은 대승을 거뒀고, 자신은 멀티 히트, 멀티 타점 그리고 3루타로 첫 장타를 신고했다. 경기 후 흙투성이 유니폼의 가르시아는 즐겁게 웃었다.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 가르시아는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을 당했으나, 4회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렸다.
2-2 동점인 1사 3루에서 가르시아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1~2루 사이를 빠져나가는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LG는 5-2로 달아났다.
이후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가르시아는 8회 2사 1,3루에서 좌완 강윤구의 초구 투심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렸다. 1루와 2루를 돌아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가르시아는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LG 유니폼을 입고서 8경기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앞서 단타만 8개 때렸던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2타점 3루타로 첫 장타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아직 적응기다. 지난 6월말 입국했는데, 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KBO리그 데뷔전이 늦어졌다. 올스타 휴식기에 몸 상태가 회복됐고, 지난달 26일 SSG전부터 출장하고 있다.
4일까지 8경기에 출장해 34타수 9안타, 타율 2할6푼5리, 5타점, 장타율 .324, OPS .648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호쾌한 타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가르시아는 올해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41경기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12홈런 30타점, OPS 1.013을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스위치 히터다. 우타석에서 13타수 4안타(타율 .308), 좌타석에서 21타수 5안타(.238)을 기록 중이다. 처음에는 우타석에서 안타가 거의 없었으나 이날 우타석에서 3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그는 “우타석에서도 잘 쳤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양손으로 치는 법을 익혀서 좌우 타석에서 치는 것에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3루와 2루 그리고 유격수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LG에 와서는 주로 2루수로 뛰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3일 롯데전에서는 뼈아픈 실책도 저질렀다. 그는 “실책은 경기 중에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나올 수도 있다. 실책은 잊고 다시 새롭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장타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는 “이 순간이 오기 위해서 계속 연습을 했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점점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타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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