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4)이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으면서 LG 트윈스 정우영(23)의 홀드 타이틀 가능성이 커졌다.
김재웅은 올 시즌 47경기(46⅔이닝) 2승 2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중이다. 2020년 2홀드, 2021년 11홀드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27홀드를 따내며 리그 홀드 1위를 질주했다.
올 시즌 홀드 타이틀 레이스는 김재웅이 앞서가는 가운데 정우영이 따라가는 구도로 진행됐다. 정우영은 43경기(40⅔이닝) 2승 3패 22홀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홀드 2위를 달리고 있다.
치열하게 홀드 경쟁을 한 두 투수 모두 홀드 타이틀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전반기를 마친 뒤 정우영은 “(김)재웅이형이 홀드 좀 천천히 하라고 하더라. 경기가 끝나면 키움 경기 결과와 재웅이형이 홀드를 했는지 확인하는데 좀처럼 격차자 좁혀지지 않는다. 작년에도 홀드왕을 해보고 싶었는데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홀드왕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재웅 역시 “지금 홀드 1등이니까 타이틀 욕심은 당연히 있다”라며 1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키움 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홀드 타이틀 경쟁에도 큰 변수가 생겼다. 키움 불펜진이 후반기 평균자책점 4.39(리그 5위)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마무리투수 쪽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문성현, 김태훈, 이영준 등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겼던 홍원기 감독은 지난 3일 결국 8회에만 쓰겠다고 밝혔던 김재웅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반기 들어서 9회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제일 좋은 투수가 9회에 들어가야한다는 판단을 했다”라는 설명히다.
김재웅이 남은 시즌 홀드 대신 세이브를 쌓는다면 홀드 타이틀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2위 정우영보다 홀드 5개 차이로 앞서있지만 LG는 아직 잔여경기가 49경기나 남아있다. 다만 키움 불펜 운용이 유동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김재웅이 다시 8회를 맡게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홀드 타이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김재웅은 “하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마무리투수로 나가는 것이 불펜투수로서는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마무리투수의 자부심을 가지고 던지겠다”라며 마무리투수로 나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우영도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후반기 들어 5경기(3⅔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9.82로 부진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필승조 교체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LG는 당장 정우영의 역할에 크게 변화를 주지는 않을 계획이다.
홀드 3위 김범수(한화, 18홀드)는 팀 상황과 현재 홀드 선두권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타이틀을 기대하기 힘들다. 공동 4위 김민수(KT, 16홀드)와 전상현(KIA, 16홀드) 역시 마찬가지다.
김재웅의 마무리투수 전환으로 정우영이 데뷔 첫 홀드 타이틀을 따낼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생길지 홀드왕 레이스는 마지막까지 결말을 알 수 없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