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깨버리겠다" 진가 확인, 외야→3루→1루 변신 문제없다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8.05 09: 36

키움 히어로즈 1루수 김태진(27)은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김태진은 키움 1루수로 뛰고 있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1차전에서 그는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키움은 이용규(좌익수)-송성문(3루수)-이정후(중견수)-푸이그(우익수)-김혜성(2루수)-박찬혁(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김태진(1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1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SSG 최지훈의 내야 땅볼 때 키움 1루수 김태진이 타구를 잡아 1루 포스 아웃 시키고 있다. 2022.08.03 / dreamer@osen.co.kr

비록 경기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키움이 5-6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태진은 자기 할 일을 잘 해냈다. 타석에서는 안타 하나를 쳤고 수비에서는 9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최지훈의 1루수 쪽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해 홈으로 뛰던 3루 주자 최경모를 잡았다.
순간적인 판단과 움직임이 좋았다. 9회 상황 뿐만 아니라 내야 동료들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잘 잡았다. 발과 손을 쭉 뻗어 바운드 송구도 놓치지 않았다. 승패가 엇갈린 연장 10회초 3루수 송성문의 아쉬운 송구가 나오기 전까지는 나무랄 데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연장 10회초 상황은 1루로 공을 던진 3루수 송성문, 1루수 김태진 모두 아쉬울 수 있었지만 이미 지나간 결과다. 그보다 앞으로 김태진이 1루수로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점을 볼 수 있는 날이었다.
김태진은 부상을 입기 전 5월까지는 좌익수로, 3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5월 24일 LG전에서는 1루수 겸 1번타자, 25일 경기에서는 3루수 겸 1번 타자, 26일에는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4월 24일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를 떠나 키움맨이 된 김태진은 홍원기 감독에겐 ‘활력소’였다. 여러 수비 포지션을 맡을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은 선수였다. 그러다 26일 LG전 도중 9회말 수비 때 발목을 다쳤다. 그 후 적지 않은 시간 회복해야했다.
복귀전은 지난달 28일 KT전이었다. 이 때부터 김태진은 1루수로 나서고 있다.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잘 보고 있다. 보통 1루수로는 키가 큰, 체격이 큰 선수들이 많이 보긴 한다.
하지만 그 점은 ‘편견’일 수도 있다. 김태진은 키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태진은 “세 포지션을 해봤다. 1루수는 키움에 와서 처음이다”면서 “내야수들에게 ‘강하게 던질 거면 아래로 꽂아버려라’라고 한다. 그러면 웬만하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말 쉬운 포지션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1루를 맡으려면 키가 커야 하고, 거포여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작은 선수가 1루를 잘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편견을 깨버리려고 한다.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키가 크지는 않지만 민첩함을 보여주는 선수다. 또 유연함이 있다. 김태진은 타석에서는 컨택 능력이 좋은 선수다. NC에서 프로에 데뷔해 KIA를 거쳐 키움으로 재차 트레이드되는 설움(?)이 있었지만,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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