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 개막 후 22연속 도루에 성공한 김지찬(삼성)이 덤덤한 기록 경신 소감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9승 2무 55패를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부임 2경기 만에 첫 승을 맛봤다.
김지찬은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김지찬은 1회 첫 타석부터 제구가 흔들린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김현준의 사구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2루를 거쳐 3루를 밟은 뒤 호세 피렐라의 좌전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책임졌다.
대기록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3-0으로 앞선 2회 다시 선두로 등장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치며 KBO리그 최초 개막 후 22연속 도루에 성공한 것.
종전 개막 후 최다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보유하고 있었다. 키움 시절이었던 2020년 5월 6일 광주 KIA전부터 9월 27일 잠실 두산 더블헤더 2차전까지 21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김지찬이 2년 만에 이를 넘어선 것. 개막과 관계없이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은 이종범(해태)의 1997년 29연속이다.
김지찬은 이후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 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김지찬은 경기 후 “100% 성공 비결은 없다. 그저 열심히 뛰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운도 좋았다. 걸릴 뻔했던 상황도 많이 있었지만 어떻게 또 살았다”라며 “강명구 코치님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러면서 이런 기록이 나오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도루를 시도할 때 대기록을 의식했을까. 김지찬은 “아니다”라며 “그 상황에서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기록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지찬의 출루 본능은 계속됐다. 5-0으로 리드한 3회 1사 1, 3루서 등장, 두산 박신지의 초구에 1루 쪽으로 향하는 1타점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킨 것. 이는 이날의 승기를 가져온 적시타였다.
이는 작전이 아닌 자신의 판단에서 이뤄진 번트였다. 김지찬은 “그런 상황이 되면 내야수들 위치를 보고 항상 생각을 한다. 또 마침 공이 좋은 코스로 와서 번트가 잘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찬은 “박진만 감독님이 팀원 모두에게 베이스 러닝을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하셨다. 형들과 함께 이를 받아들여서 오늘처럼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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