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LG 이재원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괴력을 폭발했다.
이재원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고서 특유의 장타를 뽐냈다. 이래서 거포 유망주는 포기할 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LG는 홍창기를 제외하고 이재원을 선발 라인업으로 내세웠다. 복사근 부상에서 복귀한 홍창기는 4경기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로 아직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전날(3일) 경기에서도 이재원의 선발 출장을 고민하다가, 완전체 타선으로 내세웠다. 홍창기는 전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류 감독은 4일 경기에서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류 감독은 경기에 앞서 홍창기의 선발 라인업 제외에 대해 "홍창기는 복귀 후 잘하려는 의지가 보이는데 너무 급한 모습이 보인다. 평소 홍창기가 보여준 평정심이 보이지 않았다. 하루 정도 시간을 갖고 준비하게 했다. 교체 출전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2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LG는 4회 김현수의 볼넷, 채은성의 우중간 2루타, 오지환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 가르시아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2로 역전시켰다. 이재원은 1사 2,3루에서 좌측 담장을 맞고 나오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5-2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적시타였다.
이재원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이민석 상대로 3구째 파울 타구를 때리며 중심을 잃고 타석에서 넘어졌다. 이 때 허벅지에 약간 경련이 왔다. 이재원은 괜찮다고 표현을 하고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직구(151km)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번째 홈런. 이재원은 1루로 뛰어가면서 오른쪽 허벅지를 잡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2타점 2루타, 솔로 홈런으로 활약한 이재원은 6회말 수비에서 안익훈으로 교체됐다.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 LG 구단 홍보팀은 "이재원 선수가 탈수로 인한 양 쪽 허벅지에 쥐 내림 현상으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앞서 6회초 타석에서 허벅지 경련에도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재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사직구장에서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2~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대타 기회도 잡지 못한 채 벤치에 대기했던 이재원은 선발 출장 기회를 잡자 장타 2방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타율은 낮지만, 한 방 능력이 있는 장타자. 별명 '잠실 빅보이'에 어울리는 장타력으로 롯데와 3연전 위닝에 앞장 섰다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