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전에 실패란 없다’ 韓 최단신 타자 22연속 도루, 빅리거 넘어 새 역사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04 21: 51

‘내 사전에 도루 실패란 없다.’
KBO리그 최단신 타자 김지찬(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KBO 신기록인 개막 후 22연속 도루와 함께 3차례의 출루쇼를 선보이며 리드오프의 정석을 뽐냈다.
김지찬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김지찬이 두산 김재호의 태그에 앞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2.08.04 /jpnews@osen.co.kr

김지찬은 1회 첫 타석부터 제구가 흔들린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김현준의 사구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2루를 거쳐 3루를 밟은 뒤 호세 피렐라의 좌전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책임졌다.
대기록은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3-0으로 앞선 2회 다시 선두로 등장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훔치며 KBO리그 최초 개막 후 22연속 도루에 성공한 것.
종전 개막 후 최다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보유하고 있었다. 키움 시절이었던 2020년 5월 6일 광주 KIA전부터 9월 27일 잠실 두산 더블헤더 2차전까지 21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김지찬이 2년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개막과 관계없이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은 이종범(해태)의 1997년 29연속이다.
김지찬은 이후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 때 또 한 번 홈을 밟으며 격차를 벌렸다.
김지찬의 출루 본능은 계속됐다. 5-0으로 리드한 3회 1사 1, 3루서 등장, 두산 박신지의 초구에 1루 쪽으로 향하는 1타점 기습 번트안타를 성공시킨 것. 이는 이날의 승기를 가져온 적시타였다.
삼성은 리드오프 김지찬을 앞세운 활발한 공격과 선발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9-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부임 2경기 만에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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