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한 마음에 잠을 못 잤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감독대행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전날 두산에게 1-3으로 패한 박 대행은 “솔직한 마음으로 첫날(2일)은 생각이 많아서 잠을 못 잤고, 어제(3일)는 한 경기이지만 지니까 분한 마음이 생겨서 못 잤다”라며 “퓨처스리그였다면 과정이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과정이 좋았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1군은 결과를 내야한다. 그래서 잠을 못 잤다. 1군은 전쟁터다.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라고 전했다.
삼성의 패배 요인은 득점권 빈타였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6이닝 2실점 114구 역투에 이어 이상민-최충연-이승현이 상대를 1점으로 묶었지만 타선이 2회 선취 득점 이후 침묵했다. 3회 무사 1, 2루, 4회 무사 1루, 7회 2사 1, 2루 등 숱한 기회서 후속타가 불발됐다. 구자욱, 오재일, 김태군은 나란히 무안타 침묵.
이에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두산 이영하를 맞아 김지찬(유격수)-김현준(중견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좌익수)-오재일(1루수)-김재성(지명타자)-강한울(3루수)-강민호(포수)-오선진(유격수) 순의 명단이 꾸려졌다. 선발투수는 원태인.
박 대행은 “현역 때를 되돌아보면 내가 강한 투수를 만나면 타석에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컨디션이 나빠도 왠지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반대로 나한테 강한 투수가 올라오면 심적으로 왠지 모르게 위축된다”라며 “오늘은 이영하에게 강한 타자들 위주로 배치했다. 오선진의 경우 이영하에게 강한 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경기 도중 마운드에 직접 올라 수아레즈에게 건넨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박 대행은 “수아레즈가 110개 가까이 던졌고 타석에 있는 안권수와 계속 어려운 승부를 해서 투구수가 많아질 것 같았다. 다음 경기도 던져야 하니 다음 타자 생각하지 말고 안권수에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선수도 자신 있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 마운드에 자주 올라갈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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