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쓰임새가…” 미완의 32세 장타자 또 2군으로, 벌써 5번째 말소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8.04 16: 35

두산 미완의 장타자 신성현(32)이 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내야수 신성현을 1군 말소하고, 내야수 김민혁을 등록했다.
신성현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덕수중을 졸업하고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교토국제고로 향한 뒤 2008년 10월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데뷔 없이 2군을 전전하다가 방출됐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프로의 꿈을 이어갔다.

두산 신성현 / OSEN DB

신성현은 2015 한화 육성선수로 KBO리그의 일원이 됐다. 이후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과 인연을 맺었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며 ‘만년 유망주’, ‘미완의 장타자’ 등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매년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고, 작년의 경우 성적이 11경기 타율 1할8푼2리에 그치며 현역 생활이 위태롭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양석환, 김인태 등 중심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 이탈하자 한방이 있는 신성현을 1군으로 불러들여 종종 기회를 부여했다. 5월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1121일 만에 홈런포를 신고하며 잠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1군과 2군을 오가야했고, 지난달 29일 콜업 이후 6일 만에 다시 시즌 5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타율 8푼7리 1홈런 2타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신성현이 그 동안 외야 백업 역할을 수행했는데 마땅히 대타 요원이나 대수비, 대주자로 기용하기가 애매해서 말소했다”라며 “(김)민혁이는 대타 쪽으로 생각하고 콜업했다. 요즘 허경민이 지쳐 있는데 3루 수비도 가능하다. 타격이 좋아서 교체로 쓰려고 한다”라고 이날 엔트리 변동 이유를 설명했다.
2연승을 노리는 두산은 허경민(3루수)-김인태(우익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세혁(포수)-안권수(중견수)-김재호(유격수)-안재석(2루수) 순의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영하. 김 감독은 “김재환, 양석환이 맞지 않고 있다”라고 한숨을 쉬며 두 선수의 반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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